조인성(오른쪽)과 공효진이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소설가와 정신과 의사 역할을 맡았다.

- 겉으론 시크 속은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공효진
- 강박증 있는 추리소설 작가 조인성의 사랑 이야기
- 마음의 상처 지닌 요즘 세대 사랑 재미있게 그려

지난해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감성 드라마를 선보였던 노희경 작가, 김규태 PD와 조인성이 오는 23일 첫회가 나가는 SBS 새 수목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돌아온다. '괜찮아 사랑이야'에는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등 드라마로 '공블리'라는 애칭을 얻은 공효진이 가세한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완벽한 외모를 가진 로맨틱한 추리소설 작가이지만 강박증을 지닌 장재열(조인성)과 겉으론 시크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가 토크쇼에서 만나 티격태격한 후 홈메이트가 되면서 사랑에 빠지는 드라마다.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진지한 멜로 드라마를 집필했던 노 작가는 '괜찮아 사랑이야'에선 마음의 상처를 지닌 요즘 세대의 사랑을 로맨틱 코미디 형식을 빌려 그려낸다. 노 작가는 "누구나 마음의 상처는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의학 드라마는 많아도 정신과를 그린 드라마는 하나도 없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정신과 환자와 치료에 관한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조인성과 공효진을 지난 15일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났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어떻게 선택했나.

▶지난해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노희경 작가님, 김규태 감독님과 작업을 했기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두 분이 저에 관한 많은 걸 아시기 때문에 이번엔 저의 개인적인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조인성)

▶노 작가님과는 '화려한 시절'(2001) 이후 두 번째 작품이다. 노 작가님은 '공효진'이라는 특이한 배우가 드라마에 발을 디딜 수 있게 해준 분이다. 이번에 "유머러스하면서 섹시한 정신과 의사를 소화해보겠냐"고 했다. 노 작가님과 김 감독님을 신뢰하므로 1분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공효진)

-조인성 씨는 오랜만에 밝은 모습의 인물을 연기한다.

▶(드라마 포스터를 보며) 영화 '쌍화점' 이후 오랜만에 벗어봤다. (웃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편안하게 표현하려고 가볍게 연기했다. 그래서 옷을 벗어봤는데, 그렇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조인성)

-공효진 씨는 그간 주방보조('파스타') 귀신 보는 인물('주군의 태양') 등 특별한 캐릭터를 맡았다. 이번에는 정신과 의사다. 드라마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나는 이야기에는 호감이 없었다. 내가 맡은 캐릭터가 직업적으로 성공하거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드러나서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가 전해졌으면 한다. (공효진)

-'괜찮아 사랑이야'는 마음의 상처를 지닌 인물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자신에게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무엇인가.

▶많은 연예인이 대중에게 노출되면서 오는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겪는다. 그런 점을 내려놓다 보면 편해지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를 들어 친구와 편하게 길거리를 걸어가는 용기를 내면 불편한 것들이 사라진다. (조인성)

▶지난달 자동차 사고 이후 외상 치료와 더불어 정신과 치료도 함께했다. 감기약 먹듯이 정신과 약을 처방받아 먹었는데, 이후 푹 자고 불안에서 벗어나는 효과를 봤다. 불면증, 공포심, 가슴 떨림 등은 정신과 치료가 도움된다. (공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