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프린트 뮤직 제공

- 시리즈 첫번째 '싱크로퓨전'
- 전자 사운드 강한 미니앨범

- 윤종신과 작업한 '그 다음해'
- 박정현표 R&B 감성 담아내

- 다양한 장르 가수들과 시도
- 3차까지 협업 진행할 계획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바'이자 'R&B의 요정'으로 불리는 가수 박정현이 새로운 시도로 변신을 꾀했다. 'Synchro'(동시의)와 'Fusion'(융합)이 합쳐진 '싱크로퓨전'(SYNCROFUSION)'으로, 디지털 싱글 형식의 미니앨범이다. 전체 앨범의 색깔은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다. 전자 사운드가 앨범 전체를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R&B 팝 발라드를 주로 불렀던 박정현에게는 큰 도전이다.

최근 서울 상암로 CJ E&M센터 미디어홀에서 만난 박정현은 "8집 앨범(2012년 6월) 이후 새로운 음악 작업을 생각했다. 몇 년간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공연을 많이 했는데, 내가 콜라보레이션 시리즈를 내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공동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달 18일 미니앨범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침몰 사고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며 발매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특히 타이틀곡으로 점찍었던 '더블키스'(Double Kiss)는 어깨를 들썩이게 할 정도로 흥겨운 빠른 비트의 곡이라 앨범 발매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대신 가수 윤종신과 함께 작업한 팝 발라드 '그 다음해'만 지난달 30일 선공개했다.

박정현과 윤종신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정현의 데뷔곡인 '나의 하루'를 윤종신이 작사·작곡했다. 이번에 선공개한 '그 다음해'는 박정현이 직접 멜로디를 썼고, 윤종신이 가사를 붙였다. 박정현과 윤종신의 음악적인 교집합이라고 볼 수 있는 황성제가 편곡을 맡아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담은 사운드를 들려주고, 비욘세, 필 콜린스, 샤키라, 글로리아 에스테판, 플라시도 도밍고 등의 음반으로 다섯 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은 마우리시오 게레로(Mauricio Guerrero)가 믹싱 엔지니어로 참여했다.

박정현은 데뷔곡 '나의 하루'와 관련, "종신 오빠는 나의 오래된 선배님이다. 그동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종신 오빠로부터 가사를 많이 받고, 가끔 곡을 받았다. 하지만 녹음실 안에서 오랫동안 작업한 것은 데뷔 때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멜로디에서 박정현표 음악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그 다음해'의 가사는 오래된 연인이 느끼는 감정을 담았다. 이전 박정현의 노래에서 맛볼 수 있었던 폭발적인 가창력 대신 편안하게 그녀 목소리의 결을 맛볼 수 있다. 싱글인 박정현은 가사에 담긴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오랜 연인의 이야기는 공감되지 않았다. 싱글들에게 와 닿는 노래를 하고 싶어 종신 오빠에게 가사를 수정해 달라고 했다"며 "하지만 종신 오빠와 대화하며 가사 속 연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니 곡이 달리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정현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그 다음해'를 꼽았다.

박정현은 앞으로도 새로운 음악 장르에 도전하는 콜라보레이션 앨범을 시도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3차까지 진행할 계획인데, 힙합·록 등을 다른 색깔로 표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힙합은 다이내믹 듀오랑 많이 해봤다. 이번에는 후배들에게 추천을 받을 예정이다. 빈지노 1집 앨범에 빠진 적이 있고, 자이언티, 프라이머리 등을 좋아한다. 요즘은 버벌진트를 좋아한다. 다 멋있고, 세련되게 음악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잘 소화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정현은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부산 공연은 31일과 6월 1일 이틀간 부산 KBS홀에서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