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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의 정공법 武神

MBC 대장경 천년 특별기획 '용의 눈물' 이환경 작가 야심작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2-02-09 18:46:20
  •  |  본지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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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예에서 고려 최고 권력까지 실존 인물 김준의 일대기 다뤄

선굵은 정통 사극이 주말 저녁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11일 첫 방송되는 MBC 대장경 천년 특별기획드라마 '무신'은 대몽골 항쟁 기간이었던 고려 무신정권시대를 배경으로 노예의 신분에서 최고 권력에까지 오른 실존 인물 '김준'의 일대기를 다룬다. 팔만대장경 탄생 천년을 기념하는 드라마답게 50부작 대하 드라마로 총제작비만 250억 원이 투입되는 정통 사극이다. 팔만대장경이 소장돼 있는 해인사의 소재지인 경남 합천군과 대장경 판각 작업이 이뤄진 남해군, 그리고 경남도와 창원시가 제작에 참여해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

■역사 바탕 정통 사극 추구

   
'무신'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퓨전 사극이 유행인 요즘,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등 정통 사극을 고집하는 이환경 작가가 작심하고 벼른 작품이기 때문이다.

"원래 삼별초 정신을 담으려고 10년 전부터 준비했다. 그러다 김준을 발견했다. 노예 출신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황제에 버금가는 권력을 손에 쥐게 되는 과정이 놀라웠다." 이 작가는 역사서 '고려사' '고려사절요' 등을 기초로 통사에 근거를 두고 집필하고 있다. "김준이 죽을 때까지 고려혼을 추구했다. 몽골제국을 상대로 장구한 세월을 살아남은 고려정신이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도 있었다." 이 작가의 역사 의식도 '무신'에 깔려 있다.

■웅장한 스케일과 액션 관심

이 작가와 호흡을 맞추는 김진민 PD는 '개와 늑대의 시간' '달콤한 인생' 등을 연출했으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출 스타일로 유명하다. 김 PD는 고려시대를 창조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영화 '글래디에이터'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고전 영화 '스파르타커스'를 참고했다.

그 대표적인 장면이 드라마 초반 4회에 걸쳐 등장하는 격구 대회. 김준은 최충헌의 일가를 피해 절로 피신했다가, 승려들을 강제 징용하는 것에 반발해 참수형을 선고 받는다. 이때 최우의 딸 송이가 그를 노역장으로 보내는데, 김준은 노역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격구 대회에 나간다.

"김준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고,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느냐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장면이다." 김 PD 말처럼 시사회를 통해 미리 본 격구 장면은 '무신'의 웅장한 스케일과 강렬한 액션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화려한 캐스팅 눈길

'무신'은 화려한 캐스팅도 자랑한다. 사극엔 처음 출연하는 김주혁이 주인공 김준 역을 맡았고, 김규리가 최고 권력자 최우의 딸로 김준과 비극적 사랑을 하는 송이를 연기한다. 정보석이 막부의 2대 군주 최우 역을, 박상민이 노예 출신으로 김준과 끝까지 라이벌 관계인 무사 최양백 역을 맡았다. 이와 함께 주현 정성모 강신일 정호빈 등이 조연으로 출연해 무게감을 더한다.

그만큼 배우들의 투혼이 빛나고 있다.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김주혁이 웃통을 벗은 채 고문대에 매달려 있는 장면. 김주혁은 "무척 추운 날 이틀 동안 촬영했다. 원래 대본엔 벗는다는 지문이 없었다. 그런데 앞에 고문당하는 배우가 웃통을 벗고 있더라. 순간 아무 말도 않고 벗었다. 벗을 줄 알았으면 몸을 만들었을텐데. 벗은 만큼 간절하게 나온 거 같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더 이상 나이 들면 체력이 안 돼서 못할 것 같다"며 웃었다.

6년 만에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김규리는 "기가 센 선배님들이 열심히 연기를 하니 현장에 가면 작아지는 것 같다"며 "50부작이 다 끝나면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송이 역을 했기 때문에 소극적인 성격의 김규리가 많이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김 PD는 "2012년의 화두는 '무엇이 진짜일까'가 될 것 같다. 퓨전 사극은 '해를 품은 달'을 재밌게 보시고, 정통 사극의 진미는 '무신'을 통해 확인하시라"고 말했다. 11일 오후 8시40분 첫 방송되는 '무신'이 그가 말한 '정통 사극의 진미'를 보여줄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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