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복로 일대에서 열린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12월이 눈앞이다. 이른바 목하 겨울. 겨울에 나들이를 떠나려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얼음축제, 눈꽃축제 등이다. 하지만 겨울이라고 이런 차가운 느낌의 축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화사한 빛이 온 거리를 따뜻하게 밝혀주는 축제, 수많은 종류의 꽃이 만발한 겨울꽃축제, 전국에서 가장 이름난 녹차밭의 밤을 환하게 밝혀 환상적 분위기가 연출되는 녹차밭 빛축제 등이 그것들이다.

멀리 떠날 것도 없이 부산 시내에서도 열리고 나들이를 겸해서 다녀 올 수 있도록 전남, 충남에도 있다.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부산 광복로 일대에서 열리는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40일간 열린다. 주제는 '온누리에 사랑의 빛을'이다. 주무대인 광복로 500m에 화려한 빛을 내뿜는 '크리스마스트리 거리'가 만들어지고, 보고 먹고 즐길 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된다. 에덴동산, 산타마을, 사슴동산, 포도원이야기 등 20개의 스토리 테마존으로 꾸며지는 트리거리는 가로등과 가로수 주변 건물의 외벽에까지 빛으로 연결돼 그 화려함을 뽐내며 '빛의 터널'이 된다.

광복로 뿐 아니라 인근 용두산 공원 등에도 트리가 장식되고 조금 떨어져 있는 송도해수욕장 일대에도 트리가 설치된다. 광복로에서 시작된 빛의 축제는 영도구 고신대와 동삼동 75광장, 봉래교차로, 태종대 등에도 트리불빛으로 확산된다.

개막식과 점등식이 열리는 다음달 1일을 시작으로 매일 오후 6시 거리공연이 펼쳐지고 축제기간 내내 사랑의 나눔행사, 어린이합창단 공연, 클래식 연주, 크리스마스 기념 행사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올 겨울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이라도 가볼만한 부산의 겨울축제다.

■보성차밭 빛의축제

전남 보성군은 전국 제일의 녹차밭 관광명소다. 이 녹차밭에 대형 트리를 만들어 겨울밤 빛의 축제를 성대하게 연다. '녹차수도'를 표방하는 보성군이 이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전국 최대의 녹차밭 트리를 설치해 겨울철 보성 녹차밭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좀 더 친근하고 환상적인 곳으로 지역 이미지를 전하면서 체류형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다.

다음달 9일부터 내년 1월29일까지 열리며 장소는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 일대 녹차밭이다. 점등시간은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다. 인근의 율포해수녹차탕을 들리는 것도 좋다. 문의 (061)850-5212

■아산세계꽃식물원 겨울꽃축제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봄향기를 항상 느낄 수 있는 아산세계꽃식물원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세계백합축제, 겨울꽃축제'를 개최한다.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백합과 대형 포인세티아가 만발한 꽃의 축제다. 물론 따뜻한 온실에서 열리기 때문에 추위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축제 장소는 충남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다. 인근의 도고온천에서 온천욕을 겸하거나 서해안 일대의 철새 탐조를 겸해도 좋다. 문의 (041)544-07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