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도시 공간은 급속도로 빠르게 돌아간다. 풍요롭고 평온한 삶이라고 여기지만 반복적인 일상과 가속화는 현대인들에게 익숙함과 동시에 전통적인 가치관 상실, 감정적인 여유와 정신적 풍요까지 가져가 버렸다. 쉴새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현실의 속도감에서 현대사회가 가지는 문제점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작가 노트 중)
속도감으로 건물들이 뭉개져 보이고, 도시의 이미지는 원색적인 화려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윤혜정 작가는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 공간의 만남과 낯섦을 주제로 리드미디컬하게 흔들리는 속도감 넘치는 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차와 도로, 건물과 사람들 사이로 빠르게 흐르는 도시, 도시 속 건물과 풍경의 표정을 포착했다. 도시의 속도와 변화에 따른 흔적의 기록이다.
작가는 "화려한 스펙트럼 속에 갇힌 혼란한 도시의 이미지와 그 속에서 느끼는 현대인의 상실감과 소외, 그리고 일탈에 관한 욕망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재와 환영이 교차하는 듯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도시의 모습들이 경쾌한 속도감으로 다가온다. 다음 달 1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우동 수호롬갤러리 부산. (051)744-8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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