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5개국 4500여 업체가 참가
- 화두는 5G와 ‘4차 산업’ 연결
- 삼성전자 AI 탑재 제품에 촉각
- 폴더블폰 시제품 여부도 관심
- LG는 AI 기술 프로젝터 선봬
- 현대모비스선 ‘허공 터치’ 내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19’에서 5세대 이동통신(5G)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관하는 CES는 최근부터 자동차업체가 참여해 ‘CES 모터쇼’라는 별칭으로 불렸으며 최근에는 통신업체도 얼굴을 내밀었다. ‘CES 2019’는 내년 1월 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Q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라이프스타일 TV ‘세리프 TV’를 공개한다. 오른쪽 사진은 ‘LG 시네빔 Laser 4K’ 프로젝터. 삼성전자·LG전자 제공

■화두는 5G

5G가 인공지능, 블록체인, 자율주행차, 디지털 헬스 분야와 어떻게 융합하는지 이번 CES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CES는 한 해의 기술 진보에 대해 세계 각지의 최고경영자(CEO)와 전문가가 참석해 전망을 나눈다. ‘CES 2019’를 주관하는 CTA는 27일 이번 행사의 화두는 5G 스마트시티 유연성 건강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ES 2019에서는 5G와 제4차 산업혁명 기술이 어떻게 접점을 이뤄 초연결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지 등이 논의된다.

이번 행사의 기조연설자 가운데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다음 달 7일 오후에 열리는 사전 행사에서 기업의 주된 성장 동력이 될 인공지능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한다. 박 사장은 스스로 진화하는 제품, 균일한 사용자 경험, 열려 있는 플랫폼을 강조한다.

CTA는 전략적으로 5G를 이번 CES 2019의 주제로 내세웠다. 미국의 이동통신 사업체인 버라이즌의 CEO 한스 베스트베리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아니라 CES에서 기조 연설을 할 정도로 5G가 글로벌 산업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 대거 참석

삼성전자는 자체 인공지능(AI)인 빅스비의 최신 버전을 공개하고 이를 탑재할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폴더블폰 모형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번 행사에서 자사의 ‘히든카드’인 5G와 연동된 폴더블폰 시제품을 내어놓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5G를 수신할 수 있는 제품이 공개되는지도 이동통신사들의 주된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QLED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탑재해 디자인 가치에 화질을 강화한 라이프스타일 TV인 ‘더 프레임’과 ‘세리프 TV’ 신제품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또한 AI를 활용한 사내벤처 우수 과제를 대거 공개한다. 이 회사는 2012년 12월부터 ‘C랩’이라는 이름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행사장인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샌즈 엑스포(Sands Expo) 1층 G홀 ‘유레카 파크’에 C랩 전시관을 마련하고 C랩 과제 8개를 선보인다. 개인 방송 크리에이터를 위한 가상광고 서비스 ‘티스플레이’ 영상 촬영과 동시에 편집해주는 실시간 비디오 생성 서비스 ‘미디오’ 스마트폰을 이용한 ASMR(자율감각 쾌락 반응) 녹음 솔루션 ‘아이모’ 등을 소개한다.

LG전자는 CES 2019에서 짧은 투사거리에도 대화면을 보여주는 초고화질 4K UHD 초단초점 프로젝터를 공개한다. LG전자는 또한 이 제품에 독자 AI 기술인 ThinQ를 탑재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행사에서 향후 10년 성장 동력을 찾기로 하고 하현회 부회장을 포함한 간부 40여 명이 비즈니스 발굴단을 꾸려 참석한다. 이들은 글로벌 ICT 업체들과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LG전자 삼성전자 네이버 구글 퀄컴 파나소닉을 방문해 5G 단말기(디바이스) 출시 로드맵을 공유하기로 했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C(옛 선경화학)를 비롯한 SK그룹 주요 계열사는 공동 부스를 마련해 ‘SK의 혁신적 모빌리티(Innovative Mobility by SK)’를 내세우고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제품을 전시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5G 시대에 각광받을 미래차 신기술을 대거 준비했다. 현대모비스는 ‘포커스 온 더 퓨처(Focus on the Future)’를 주제로 가상공간 터치 기술을 선보인다.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때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기아자동차는 자율주행 다음의 시대상으로 인간이 중심이 되는 ‘감성 주행’을 제시한다. 운전자와 자동차가 교감하는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Real-time Emotion Adaptive Driving, READ)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 CES

해마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 1967년 미국 뉴욕에서 처음 열렸고 2000년대 초반까지 가전제품 전시가, 그 이후에는 첨단 정보통신(IT) 기술이 소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삼성전자 등이 총출동해 그해의 주력 제품을 소개하는 기업 대 기업 전시회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이 CES 2019에서 공동 전시 부스를 마련해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그림은 개념도. SK 제공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