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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우주쓰레기, 1억 7000만개 떠다닌다

남태평양 떨어진 ‘톈궁1호’ 같은 인공위성·로켓 발사체 파편 등 10년 간 100t가량 지구로 추락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8-04-05 18:48:59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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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집게·작살 이용한 수거 등
- 다양한 처리 아이디어 쏟아져

- 만약 피해 발생하면 발사자 책임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의 추락은 다행히 별다른 피해를 내지 않고 일단락됐다. 하지만 우주에서 수명을 다하고 지구 궤도를 떠돌고 있는 1억7000만 개에 달하는 인공위성, 우주선, 발사체, 파편 같은 이른바 ‘우주 쓰레기’가 지구에 떨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톈궁1호는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대기와의 마찰 때문에 대부분 소실됐고 티타늄, 스테인리스 등 일부 연소되지 않은 파편은 지난 2일 오전 9시16분께 남태평양 중앙부 해상에 떨어졌다.
   
■‘우주 쓰레기’ 1억7000만 개 달해

1957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지구 궤도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7900여 개 가운데 현재 운용 중인 위성은 1900여 개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는 5일 집계했다. 나머지는 퇴역했거나 부서진 채 궤도를 돌고 있거나 추락했다는 얘기다. 우주 쓰레기는 우주 쓰레기는 물론 위성, 발사체 같은 인공 물체와 서로 부딪혀 더 작은 파편을 만들면서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다. 유럽 우주국(ESA)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으로 지름 1㎜~1㎝ 우주 쓰레기는 1억6600만 개에 이른다. 부딪혔을 때 인공위성에 구멍을 내는 등 피해를 줄 수 있는 지름 1~10㎝ 우주 쓰레기는 75만 개, 지름 10㎝를 초과하는 우주 쓰레기는 2만9000개다.

■기발한 우주 쓰레기 회수법

문제는 우주 쓰레기가 고도 5000㎞를 기준으로 총알보다 빠른 초속 7.8㎞ 속도로 날아다니며 임무를 수행 중인 위성이나 우주선과 충돌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지름이 1㎝인 파편에 부딪히기만 해도 위성은 1.5t 트럭에 시속 70㎞로 부딪히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는다. 최근 10년간 우주에서 떨어진 파편은 연평균 420여 개, 100t가량으로 유럽 우주국은 집계했다.

우주 쓰레기가 지구에 추락할 가능성은 물론 다른 우주탐사 장비를 손상시킬 위험이 커지자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아이디어가 강구되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은 도마뱀 일종인 도마뱀붙이 ‘게코’의 발바닥에 나 있는 미세한 수백만 개의 털이 물체와 닿으면 강력한 접착력을 발휘한다는 점에 착안해 도마뱀 발바닥을 이용한 로봇 집게를 개발하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몇 차례 무중력 상태 시험을 거쳐 장비의 능력을 입증했다. 다만 내구성이 약해 우주정거장 외부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개선 중이다.

유럽 에어버스는 유럽 우주국의 ‘클린 스페이스 이니셔티브’의 하나로 올해 말 길이 1m 작살로 우주 쓰레기를 찍어내는 ‘스페이스 정크 하푼’을 발사할 예정이다. 2012년 본체의 기계 결함으로 통제 불능 상태가 된 지구관측위성 ‘엔비샛’을 지구 대기권으로 끌고 와 연소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본 민간우주개발 업체인 아스트로스케일은 자석을 이용해 우주 쓰레기를 끌어오는 청소위성을 2020년 발사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20년 발사를 목표로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추락하면 누가 책임지나

만약 우주 발사물이 지상으로 떨어져 피해가 발생한다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우주조약 7조를 보면 배상자는 발사한 주체로 규정돼 있다. 예를 들어 톈궁 1호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거나 특정 지역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했다면 중국이 배상의 의무를 져야 한다.

실제 국가 배상 책임이 발생한 적도 있다. 1978년 1월 옛 소련의 원자력위성 ‘코스모스 954호’가 캐나다 북서부에 떨어졌다. 인적·물적 피해는 직접 발생하지 않았지만 캐나다는 ‘국제책임에 관한 협약’ 및 국제법에 따라 위성 파편의 수색·회수 비용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훼손에 대한 배상을 청구했다. 캐나다는 소련과 3년간 교섭한 끝에 300만 캐나다 달러를 배상받았다.

[우주 쓰레기 처리 아이디어]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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