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교육지원센터에도 기증

지난달 28일 오후 1시40분 부산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오디오북 전달식’이 부산맹학교 강당에서 진행됐다. 오디오북은 성우나 저자가 직접 책을 낭독하여 눈으로 읽는 대신 귀로 들을 수 있게 제작한 디지털 콘텐츠이다.

지난달 28일 부산맹학교에서 열린 ‘오디오북 전달식’에서 축하공연으로 부산맹학교 소리빛 중주단이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전달식에는 부산맹학교 학생 및 교원, 오디오북 만들기 공모전 우수팀 관계자, 부산점자도서관 담당자 등 18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전달된 오디오북은 ‘오디오북 만들기 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초·중·고 31개팀 159명의 학생이 낭독한 자료다. 공모전 선정작은 그동안 부산맹학교, 부산점자도서관에만 기증됐지만, 이번부터는 부산다문화교육지원센터에도 파일 형태로 기증한다. 시각장애인에만 오디오북 이용자를 한정하지 않고 글 읽기가 불편한 다문화가정아이들에게도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다.

시교육청 장현진 장학사는 “오디오북 공모전은 순위를 매기는 대회가 아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독서가 불편한 주위 사람들에게 독서 매개체가 되어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행사는 전달식에 이어 부산맹학교 학생의 바이올린 및 색소폰 연주, 이영재 음악감독과 오느린밴드의 ‘음악으로 만나는 오즈의마법사’가 진행됐으며, 오디오북 우수작 낭독과 소감 발표 시간도 가졌다.

우수작 ‘티라노주식회사’ 녹음에 참여한 초등부 신지원(분포초 6) 학생은 “책을 주제로 토론하던 동아리를 통해 오디오북 공모전에 참여했다. 오디오북을 통해 책을 나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중등부에서 입상한 ‘아빠, 찰리가 그러는데요’ 녹음에 참여한 임효찬(부산국제중) 학생은 “녹음한 오디오북을 통해 많은 시각장애인에게 독서를 장려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부산맹학교 신현순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낭독한 오디오북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독서에 관심을 갖게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학생들이 꾸준히 독서를 하면서 생각을 넓히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숙정 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친구들과 함께 오디오북을 만드는 독서 체험활동은 학생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학생 중심의 독서활동이 활성화하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지성 학생기자 혜광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