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2일 美 라스베이거스서 열려
- 전세계 3800개 기업 ‘패권경쟁’
- 삼성, 벽걸이TV 스피커 등 공개
- LG, 홈 AI기반 ‘씽큐존’ 설치 등

오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2018’에 국내외 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CES에서는 가전 제품에 초점을 맞춘 미래형 신기술과 해당 년도의 IT 관련 패러다임이 주로 공개돼 왔다. 하지만 올해 행사에서는 ‘가전쇼’ 이미지가 강했던 과거와 달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스마트 시티’ 솔루션이 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슬림형 사운드바 신제품(TV 하단에 있는 막대 모양의 설치물).

■전세계 3800개 기업 참가

CES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힌다. CES 주최 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전세계에서 3800개 기업 및 단체가 참가한다. 이들은 24만㎡에 달하는 전시공간에서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인다. 방문객 수는 최대 19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CES 2018의 공식 슬로건은 ‘스마트 시티의 미래(The Future of Smart Cities)’다. 스마트 시티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미래형 도시를 말한다. 인터넷 접속이 어디서나 가능하고 영상회의 등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무인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기도 한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개인용 ‘스마트 기기’에 맞춰졌던 CES의 화두가 올해에는 ‘도시’로 확장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CTA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70%는 스마트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25년까지 지구상에 88개의 스마트 도시가 탄생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LG, 해외 업체와 패권 경쟁

인텔의 ‘썬더볼트3’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QLED 커브드 모니터’

국내외 업체들은 현지에서 최첨단 제품을 공개하며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슬림형 사운드바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바(bar) 형태의 벽걸이 TV 전용 스피커다. 두께는 53.5㎜에 불과하지만 저음을 내는 우퍼 4개를 포함해 총 7개의 스피커 유닛이 사운드바 본체에 내장돼 있다.

삼성의 차세대 제품인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커브드 모니터’도 공개된다. 이 모니터는 34인치 크기에 21대 9 화면비를 제공한다. HD(고화질)보다 해상도가 2.5배 높은 ‘울트라 와이드 QHD’를 지원한다. 특히 이 제품은 인텔의 차세대 데이터 전송 규격인 ‘썬더볼트3’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썬더볼트3는 일반 데이터 전송 규격인 ‘USB 3.0’보다 8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한다”고 설명했다.

‘LG 씽큐 존’ 조감도.

LG전자는 자사의 AI 브랜드인 ‘씽큐(ThinQ)’를 홍보하는 데 총력을 쏟는다. 총 624㎡ 면적의 ‘LG 씽큐 존’이 행사장 내에 조성된다. 씽큐 존에는 집 내부를 그대로 연출한 ‘LG 씽큐 스위트(ThinQ Suite)’가 설치돼 다양한 AI 제품과 함께하는 일상생활을 시연한다. 안내·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등 다양한 상업용 로봇도 씽큐 존에 전시된다.

아울러 LG전자는 AI 기능이 탑재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씽큐’도 선보인다. 음성만으로 TV를 제어·조작하고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공기청정기·에어컨 등 IoT 기반의 가전을 작동시킬 수 있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V30의 새로운 색상인 ‘라즈베리 로즈’, 나노 IPS(In Plane Switching) 기술이 적용된 초고화질 모니터도 공개된다. 현대자동차는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가 탑재된 커넥티드카(본지 지난달 22일 자 16면 보도)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중국의 IT 업체인 레노보와 화웨이는 새로운 개념의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선보인다. 구글은 ‘맨해튼’이라는 암호명의 스마트홈 기기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