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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과학] 잠 부족 땐 수명 단축…8시간 수면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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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9-28 21:18:56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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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수면은 음식과 더불어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요소다. 잠이 부족하면 몸 안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억력 장애에서부터 비만, 당뇨 등 여러 질병에 이르기까지 잠 부족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 24일 ‘임상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에 수면과 관련된 종합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30년간 발표된 수면 관련 연구보고서 2000여 개를 종합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수면 부족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우울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울증이 없이 우울증상만 있는 단극우울증 환자(unipolar depression) 가운데 50%가 수면 부족을 호소했다. 반면 조울증 환자 중 수면 부족이 발생하는 경우는 38%로 나타났다.

수면 부족에 따른 사회적 문제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인간수면과학연구소 매튜 워커 소장은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수면 부족 상태가 심각해 각국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않으면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워커 소장은 수면 부족에 따른 피해 규모가 영국의 경우 30억 파운드(한화 약 4조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워커 소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법과 제도 정비와 함께 NHS(국가건강서비스) 예산을 배가량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영국인 2명 중 1명이 수면 부족 상태다.

수면 부족 사태가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일 때문이다. 아울러 잠을 설치게 하는 전자 기기, 술과 카페인 등도 잠을 줄이는 요인이다. 워커 박사는 무엇보다 잠자는 것을 게으름이라고 여기는 풍조가 수면 부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잠을 덜 자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는 얘기다. 잠을 경시하는 풍조는 인간에게만 있다. 어린 아기가 잠자는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긴 시간 잠자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환경을 접하게 된다. 문화적으로 수면을 경시하는 풍조가 팽배해 있다.

워커 소장은 최근 ‘왜 우리가 자야 하나(Why We Sleep)’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람이 하루 8시간 이상 수면 원칙을 꼭 지켜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알츠하이머, 암, 당뇨병, 각종 정신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4~5시간 잠을 잘 경우 감염된 세포나 암 세포를 파괴하는 킬러세포 활동이 30% 저하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기능 저하가 장, 전립선, 유방암 등을 유발한다며 충분한 수면을 권장했다. 야간노동을 통해 발암물질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야간노동을 2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국민 보건을 위해 충분한 잠을 잘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해 보인다.

이강봉 과학칼럼니스트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한국과학창의재단(사이언스타임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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