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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세포들의 생존 ‘경쟁’이 면역계 ‘균형’ 유지

한미 공동연구진 세포관계 밝혀

  • 국제신문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7-08-31 19:28:00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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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내 선천성 림프세포 수 적지만
- 절대 다수 T세포와 경쟁서 우위
- 면역조절 단백질 효과적 소비 덕
- 치료법 효과 증진에 기여 기대

희소한 면역세포인 선천성 림프세포(Innate Lymphoid Cells·ILCs)가 다른 면역세포와 경쟁을 통해 생존하는 비결을 한미 공동연구팀이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면역세포가 증식을 위해 서로 경쟁하면서도 공생하는 흥미로운 사실을 규명하고 전체 면역체계가 균형을 유지하는 원리를 새롭게 조명했다. 이 연구는 면역 치료법의 효과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 (IBS) 면역미생물 공생 연구단(단장 찰스 서) 연구팀은 미국 라호야 알레르기·면역 연구소, 스크립스 연구소와 함께 선천성 림프세포가 면역세포 조절 단백질 ‘인터루킨-7(IL-7)’을 효율적으로 소비해 체내 다수를 차지하는 T세포와 자원경쟁에서 우위에 있음을 밝혔다. 이런 특성은 T세포가 결합할 수 있는 IL-7을 제한함으로써 체내 T세포 증식을 조절한다.

■인터루킨과 면역세포
선천성 림프세포는 선천면역을 담당하는 희소 면역세포로 기생충, 장점막 내 감염에 관한 초기 방어, 알레르기, 항암 면역 반응에서 광범위한 역할을 한다. 암세포와 바이러스 감염세포를 공격하는 NK세포 (Natural Killer Cell)도 포함된다. T세포는 획득면역(후천면역)에서 중심역할을 수행한다. 주로 세포매개 면역반응으로 병든 세포를 처리한다. 두 세포 모두 백혈구 중 30%를 차지하는 림프세포(림프구)로 분류된다. 림프구는 획득면역 세포가 주를 이루고, 특히 T세포가 림프구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인터루킨은 다양한 면역 세포 발달과 분화를 돕고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는 조절 단백질. 30여 종의 인터루킨 중 IL-7은 선천성 면역세포는 물론 T세포와 결합해 이들 세포의 발달과 분화를 촉진한다. 이들 면역 세포는 IL-7 수용체를 지니고 있고 IL-7과 결합해야만 생존·증식할 수 있다. 특히 체내 IL-7이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지는 항원을 만나 활성화되기 전 T세포 그룹 크기와 증식의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 선천성 면역세포와 T세포는 생존을 위한 자원 활용 측면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셈이다.

■선천성 림프세포의 경쟁우위

선천성 림프세포는 T세포와 비교해 훨씬 소수이지만 T세포보다 IL-7을 더 효과적으로 소모할 수 있다. T세포는 IL-7과 결합한 뒤 IL-7 수용체 발현이 억제되지만 선천성 림프세포는 수용체 발현 능력이 높게 유지된다. T세포 하나가 IL-7 1, 2개와 결합할 때 선천성 림프세포는 2, 3개 이상 붙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수용체 발현 능력은 체내 IL-7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소모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연구팀은 특정 선천성 림프세포는 T세포에 비해 IL-7 수용체 발현이 최대 80% 정도 뛰어남을 실험으로 관찰했다. 선천성 림프세포의 효율적 자원 활용은 생존 비결이 되는 한편 체내 IL-7 양을 조절해 T세포 증식·유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찰스 서 단장은 “선천성 림프세포의 이런 생존법 덕분에 면역 체계는 다양성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실험 방법

T 세포가 활용할 수 있는 IL-7이 체내에 얼마나 존재하고, 어떻게 조절되는지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연구팀은 림프구 감소증 생쥐 모델에 외부에서 주입한 T 세포가 분열하는 정도를 분석해 체내 IL-7 함량을 예측했다. IL-7 수용체를 결핍시킨 생쥐와 정상 생쥐에 T세포를 같게 넣으면, 수용체 결핍 생쥐만 T세포가 분열·증식한다. 결핍 생쥐의 면역세포는 IL-7과 결합하지 못하므로 IL-7 양이 충분히 쌓여 외부에서 주입된 정상 T세포와 반응한다.

또 IL-7 수용체가 결핍된 생쥐에 T세포 외에 IL-7를 발현하는 여러 면역세포와 항체를 주입하는 실험을 통해 선천성 림프세포의 효율적 자원 활용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구축한 무균생쥐 시설을 활용해 선천성 림프세포의 IL-7 이용을 명확히 관찰했고, 면역세포 간 IL-7 수용체 발현 조절 차이는 전사인자(FOXO1) 신호 전달 차이에 있음을 밝혔다.

이 논문은 ‘이뮤니티(IMMUNITY)’ 온라인판에 실렸다.
   
※ T세포와 선천성 림프세포 간 생존을 위한 경쟁 관계.

체내 선천성 림프세포 (회색)와 T세포 (미색)를 나타내고 각각의 면역세포가 가진 잠자리채는 IL-7 수용체를 의미한다. IL-7은 T세포 및 선천성 림프 세포의 생존 및 체내 유지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조절 인자다. 선천성 림프세포는 희소성에도 불구하고 T세포 생존에 필요한 IL-7을 소비해 T세포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IL-7과 그 수용체의 결합은 T세포에서 IL-7 수용체 발현 감소(잠자리채를 하나씩 가진 것으로 묘사)를 초래할 수 있지만, 선천성 림프 세포는 IL-7과 결합에도 IL-7 수용체의 발현(잠자리채가 많은 상태로 묘사)이 높게 유지돼 선천성 림프세포가 IL-7에 대해 경쟁우위를 가진다.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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