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4만7874명 서명운동 등
- 시민 염원으로 탄생한 과학관
- 전국서 하루 평균 3200명 발길
- 기획전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
- 전문성 갖춰 정부평가 최고등급

국립부산과학관이 개관한 지 11개월 만에 관람객 1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지난해 12월 11일 개관한 이후 24일 기준으로 관람객 99만3455을 기록했고 27일께 누적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4일 밝혔다. 과학관이 기장군 기장읍 동부산관광단지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도 개관 1년도 안 돼 관람객 100만 명을 달성한 것은 제대로 된 과학관이 없었던 부산시민의 목마름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다.

	국립부산과학관 천체투영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의자에 누운 상태로 천장 돔스크린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펼쳐진 신비한 우주의 세계를 쳐다보고 있다. 국립부산과학관 제공

국립부산과학관 관람객은 상설전시관 47만 명을 비롯해 어린이관 19만 명, 별극장인 천체투영관 16만 명, 특별기획전 5만8000명 등으로 하루 평균 3200명으로 집계됐다. 개관 초기에 100만 명을 달성한 과학관은 2009년 1년간 108만 명이 찾은 과천과학관이 유일하다. 국립대구과학관은 개관 후 1년7개월 만에, 국립광주과학관은 2년3개월 만에 방문객 100만 명을 넘었다.

■11개월 만에 100만 명 돌파 비결

이 같은 성과는 과학관 건립을 위한 시민 114만7874명의 서명운동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성원과 부산과학기술협의회를 통한 과학문화해설사 육성 등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영활 관장은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과학관 개관에 대비해 3년5개월간 부산진구 서면 옛 중앙중학교에서 수학·과학창의체험관인 '궁리마루'를 운영하면서 석·박사급 전문강사와 과학문화해설사를 양성하고 교육, 전시해설, 공연프로그램 같은 자체 운영 노하우를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부산과학기술협의회 CTO(최고기술경영자) 회원과 부산 경남지역 기업체 대표 등 78명으로 이루어진 국립부산과학관 후원회는 동남권 과학 꿈나무를 육성하고 과학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사회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학캠프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전문성 위주로 공개 모집한 우수한 인력과 합리적인 조직운영도 힘을 보냈다. 이 때문에 미래창조과학부의 국립과학관 평가에서 국립부산과학관은 최고 등급을 받았다.

■차별화된 프로그램 전국서 찾아

국립부산과학관은 전시장 관람뿐 아니라 2~5시간이 걸리는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부산을 비롯해 울산 경남과 대구 경북, 호남, 수도권 등 전국 1100여 학교에서 7만여 명이 참여해 학교 밖 과학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이 관람객의 지역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 부산 69%, 경남 13%, 울산 11% 이외에도 대구·경북 각 3%, 호남 1%로 집계됐다. 이 관장은 "석·박사급 전문강사와 과학문화해설사 등 자체 인력을 활용해 외부 기관에 위탁하지 않고 양질의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체험하려고 전국 각지에서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단체 교육 외에도 방학과 학기 중 주말 개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창의탐구교실에는 지금까지 5783명이 참여했다. 과학관 내 캠프관을 활용한 1박 2일 천체관측캠프에는 학교 단체 3712명, 가족 단위 신청객 2760명 등 모두 6472명이 참가했다. 천체과학캠프는 가족에게는 주말 여가문화로, 학교 단체에는 과학체험을 겸한 테마형 수학여행으로 새롭게 자리 잡고 있다.

신설 과학관임에도 호주 퀘스타콘 국립과학센터의 '재미있는 과학체험전'을 기획전시해 4개월간 5만5000여 명이 관람했다. 부산국제모터쇼, 부산불꽃축제 등 지역사회와 연계된 '불꽃 속 과학이야기' 'GO! GO! 신나는 레이스' 'VR체험전' '부산의 과학자 장영실전' 같은 특별전시회는 무료로 진행됐다.

국립부산과학관은 관람객 100만 명 돌파와 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개관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기획전인 '영화 속 과학이야기'와 과학웹툰 공모전 시상식, 중고생 대상의 공학 경연대회인 '청소년메이커톤' 등 과학문화 확산과 대중화를 위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 숫자로 본 국립부산과학관

114만7874명…유치서명

182개…전시품수

82.2%…체험전시물 비율

11만4261㎡…부지면적

8980㎡…전시면적

1217억 원…사업비

17m…전체투영관 대형 돔 스크린지름

365㎜…국내 최대 굴절 망원경

2.3t…선박관 '코끼리' 무게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