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족구대회·문화유적 답사에
- 텐트 설치부터 취사까지 스스로
- "단합심·단결심 기르는 데 도움"

'한국인의 기상이 발원하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고교생의 기상을 떨치다'.

동인고 1학년 학생들이 삼장생활체육공원 캠핑장에서 조별로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동인고등학교는 지난 7~9일 2박3일 일정으로 지리산 일대에서 1학년 전체 학생이 참여한 수련활동을 진행했다. 동인고 1학년생들명은 7일 아침 일찍 학교에서 출발해 당일 지리산 정상 천왕봉을 등정하고 이튿날과 셋째 날에는 레크리에이션과 주변 문화유적 등을 답사했다.

이번 수련회의 하이라이트는 첫날 천왕봉 등정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를 제외한 육지에서 가장 높은 천왕봉(1915m)은 호연지기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긴 등반 거리에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땀 흘리며 정상에 올라서면 맑은 날엔 북쪽으로 멀리 덕유산과 남쪽으로는 남해를 바라보는 멋진 조망을 누릴 수 있다. 또 등반 과정에서 힘들어하는 친구를 도우며 우정을 다질 수도 있다.

천왕봉 등정은 사고를 막기 위해 사전에 충분한 안전교육과 스트레칭을 한 뒤 안전요원과 함께 출발했다. 버스 편으로 중산리 탐방안내소를 거쳐 경상남도환경교육원 입구까지 이동한 뒤 산행을 시작했다. 다소 완만한 등산로를 걸어 법계사에서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등반에 나섰다. 안전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가파른 오르막을 1시간 이상 오른 뒤에 마침내 정상에 도착했다. 산행에 동행한 윤지수 교사는 "산행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여기서 이기는 사람만이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며 힘겨워하는 학생들을 다독였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하산한 학생들은 이틀 동안 묵을 장소인 산청군 삼장면 덕천강 둔치에 있는 삼장생활체육공원의 다목적캠핑장에 텐트를 설치했다. 다른 수련회가 단체숙소를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이번 동인고 수련회는 84개의 텐트를 설치하고 함께 식사를 만들고 잠을 자며 단합심과 단결심을 기르도록 했다. 학교 측이 텐트와 버너, 코펠, 식재료를 제공하고 나머지 텐트 설치와 음식 장만은 조별로 학생들이 하도록 했다.

상당수 학생이 처음 해보는 취사에 실수를 연발했다. 밥을 태워 탄 부분을 긁어내고 나머지만 먹거나 아예 햇반을 데워먹기도 했다. 또 텐트를 설치하고 걷을 때도 서툴러 오랜 시간이 걸린 조가 있었다. 이경구 군은 "난생처음 텐트를 치고 직접 밥을 해먹는 색다른 경험을 해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또 친구들과 같이 자고 깨면서 깊은 유대감을 쌓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2일째는 레크리에이션과 족구대회를 한 뒤 마지막 날에는 인근의 덕천서원과 사천시의 항공우주박물관을 관람한 뒤 부산으로 돌아왔다. 정현욱 1학년 부장교사는 "수련활동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안전사고 없이 잘 마쳐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김도영 학생기자 동인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