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장·도서관용 도서 1권씩 선택
- 할인 등 혜택에 학생들 큰 호응

부산국제고 2학년인 김근희 양은 임시공휴일이던 지난 6일 서면 영광도서를 찾았다. 김 양은 미리 점찍어 둔 책을 찾아 간단하게 내용을 훑어보기도 하면서 1층부터 위로 올라가며 한참 동안 신중하게 책을 골랐다. 고심 끝에 두 권의 책을 집어든 김 양은 2층 사무실로 가서 서점 직원의 안내를 받아 세계적 광고인인 사이먼 벡스너의 '광고를 뒤바꾼 아이디어 100'을 학교 책 수레에 넣고, 소설가 장강명의 '표백'은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샀다.

	'2016 북서치' 행사에 참여한 부산국제고 학생들이 서면 영광도서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김 양이 이처럼 서점에서 책을 저렴하게 사는 한편 희망도서를 학교가 구매해 주는 책 수레에 넣은 것은 부산국제고의 '2016 BOOK SEARCH' 행사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1,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면 영광도서와 금정구 부산대 앞 NC 백화점 내 영풍문고에서 진행됐다.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 중 어느 때라도 서점을 방문해 자신이 직접 사고 싶은 책과 학교 도서관에 비치됐으면 하는 책을 한 권씩 골랐다. 학생이 개인적으로 사는 책은 10% 할인해 주고 도서관 구비 희망도서는 책 수레에 실린다. 물론 학생들이 구비를 희망하는 도서가 100% 갖춰지는 건 아니다. 행사일 이후 지난주에 부산국제고 도서선정위원회가 개최돼 학생들이 선택한 희망도서를 대상으로 평가를 거쳐 최종 목록을 정해 구매를 완료했다.

이번 행사에는 당일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중에도 많은 학생이 참여했다. 최종적인 참가 인원은 집계 중이다. 지난해 1학기 행사에는 전체 학생의 절반 정도인 164명이 참가했다. 조진숙(국어) 교사는 "북서치는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한 우리 학교 독사행사의 하나로 학생들이 지역 서점을 방문해 직접 책에 대한 정보를 찾도록 하고 있다.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직접 찾고 고르는 과정을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학년 허민성 양은 "내가 직접 고른 책을 학교가 사주는 북서치 행사 덕분에 책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학년 정기환 군은 "서면과 금정구의 서점 두 곳에서만 행사를 진행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있는 학생들이 참여하기 어려웠다. 더 많은 서점과 연계해 학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북서치 행사는 지난해 처음 시작해 1, 2학기에 한 차례씩 진행됐다. 올해도 2학기에 두 번째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번 1차 행사는 학교 측에서 서점과 일정과 방식 등을 협의한 뒤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연휴 중 자유롭게 방문하도록 안내했다. 2학기에는 신입생 선발고사일인 11월 29일에 비슷한 방식으로 2차 행사를 열 계획이다.

장지웅 학생기자 부산국제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