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는 입학본부 주관으로 여름방학 기간인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2015년 고교생 독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열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부산지역 고교 1학년생 128명이 참여해서 한 달 동안 두 권의 책을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눴다.

이번 프로그램은 부산대 입학본부가 고교 비교과 활동을 지원하고 내실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대학이 나서 고교생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분야인 '독서'를 선택해 마련한 것이다. 혼자서 역량을 키우기 어려운 독서와 토론을 엮어 또래 학생들이 모여 함께 토론하며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이승배(금성고 1) 군은 "책을 읽고 나와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비교하고 토론해 보고 싶었고 내 생각을 빨리 정리하지 못하는 단점을 개선하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체 20개 조로 나눠 조마다 두 차례 부산대에서 독서활동과 독서토론을 했다. 전체 8권의 책 가운데 두 권씩을 읽고 토론을 준비했다. 기자가 소속한 조가 읽은 책은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와 이상헌의 '철학, 과학기술에 말을 걸다'로 조원들은 7월 31일과 8월 12일 모여 읽은 책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발표 준비를 했다. 이어 13일 20개 조가 모두 모여 독서토론 발표대회를 열었다. 17일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기를 쓰며 마무리 지었다.

이번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독서토론 발표대회는 4시간에 걸쳐 조별로 자기 조의 토론 일정과 읽은 책을 소개하고 토론 주제에 맞춰 의견과 소감을 발표했다. 한 달에 걸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이를 다른 이에게 발표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평가다. 유정현(화명고 1) 양은 "같은 사안을 두고도 개인마다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낀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서현 학생기자 사직여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