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 도입된 국가직무능력표준이 특성화고 학생들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아 이들의 취업에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산업현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이다. 직업기초능력평가나 직무적성검사로도 불리는 NCS는 불필요한 스펙 쌓기를 막고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표준화한 시험으로 계량화해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해 취업준비생의 짐을 덜어주는 장점이 있다. 가령 영어를 한마디도 쓰지 않는 업무를 수행할 사람을 뽑는 데 토익점수가 높은 사람을 뽑기보다는 직무와 관련한 능력으로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입사 지원 준비에서 고등학생 취업준비생의 실정과는 동떨어진 부분이 많아 불만을 사고 있다. 고등학생 취업준비생의 다수를 차지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산업별 일반적인 지식과 실습은 NCS 채용과 맞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은 기업마다 독특한 고유의 업무가 있어 NCS를 대비한 공부를 하기 어렵고 아직 고등학생용 교재가 없다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막상 NCS에 바탕을 두고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에 시험을 치더라도 입사를 원하는 기업의 업무에 대해 사전에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인 A 양은 "올해 특성화고의 취업 지원자들에게는 NCS가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느껴진다.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특성화고 학생들의 형편도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졸 채용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고준모)의 한 회원은 카페에 올린 글에서 "NCS는 기존 직무적성에 업무에 대한 이해와 해결능력을 평가하는 부분이다 보니 시간 안에 얼마나 전략적으로 문제풀이를 해나가는지를 보는 것 같다. 이런 과정은 평가기준이 까다로워 고교생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준비하기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 막막한 심정을 밝혔다.

박혜정 학생기자 부산여상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