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킹 공연에 참여한 한 학생이 부산기계공고 야외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처음에는 많은 학생들 앞에서 노래를 하는 것에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공연를 앞두고 연습을 아주 열심히 했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 공연이 시작되니 긴장이 돼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공연을 무사히 마친 후 들려온 박수 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생생합니다." 최근 학교 버스킹 데이에 참여한 문석환(1학년) 군은 이렇게 참여 소감을 밝혔다.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는 매주 수요일 점심에 '부기공 버스킹 데이'를 개최한다. '버스킹(busking)'은 길거리에서 연주와 노래를 하는 것을 뜻하는 영어 단어이다. 부기공 학생들은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이 평소 갈고 닦았던 음악적인 재능과 끼를 펼칠 수 있다.

학생회는 사전에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공연 신청을 받고 버스킹 데이 무대 준비와 진행을 맡는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행사지만 노래, 춤, 밴드 공연, 관악 합주,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행사를 주최하는 학생회에서는 공연를 관람하는 학생들에게 추첨으로 온누리 상품권을 주기도 하고 즉석에서 공연 신청을 받아 노래 등 재능을 뽐낼 기회를 준다. 이같은 적극적인 행사 진행으로 버스킹 데이는 전교생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인기를 더해간다.

점심 후 공연 관람을 위해 모여든 학생들은 큰 소리로 무대에 서는 친구를 격려하고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공연을 본 학생들은 "점심을 이용하다 보니 시간이 30분으로 제한돼 항상 아쉬움 속에서 공연이 끝난다"고 말했다.

부기공의 버스킹 데이에는 학생만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의 공연도 행사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교직원 중에는 지난 3월 평소 테너 색소폰을 연주해온 교장이 가장 먼저 참여했다. 음악교사로부터 색소폰과 플루트를 배우는 교사들이 버스킹 데이를 통해 일 년에 한 번씩 참여하기로 하면서 5월부터는 교사의 개인 또는 듀엣공연이 이어졌다.

행사의 진행을 맡은 학생회 오종영 부회장은 "올해 처음 시작한 버스킹 데이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반응이 좋아 마음이 뿌듯하다"며 "다양한 연주와 공연이 학교의 자랑거리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상필 학생기자 부산기계공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