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이 일회용 젓가락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16일 4교시가 끝난 점심시간 학교 급식실에는 일회용 수저로 식사하는 학생이 다수다. 일부 학생들이 개인용 수저를 들고 다니는 것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일회용 수저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회용 수저를 사용하는 김모(부산여상 3) 양은 "개인용 수저를 들고 다니려면 매일 씻고,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일회용 수저는 한 번 쓰고 버리면 되기 때문에 개인용 수저보다 편리하고, 더 위생적인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일회용품은 편리하지만 자원낭비와 많은 양의 쓰레기를 양산한다. 나무젓가락의 경우, 나무 소재임에도 썩기까지 20년, 플라스틱 수저는 50~80년이 걸린다. 쓰레기가 썩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환경문제를 일으킨다. 게다가 제조 시 각종 화학약품의 사용으로 환경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

부산여상 박태영(윤리) 교사는 집에서 개인 수저를 챙기지 않고 환경은 물론 건강상에도 좋지 않은 일회용 수저를 사용하는 학생이 느는 현상을 자기관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학생들은 수저를 지참하지 않는 것을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며 "아무 생각 없이 쉽게 남의 수저를 빌리거나 분실한 수저를 찾아가지 않으며 '또 사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것을 바꿔야 한다"라고 전했다.

매일 집에서 개인용 수저를 챙기는 학생들은 자기 전에 미리 챙길 것을 권했다. 아침에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면 수저를 빼먹기 일쑤라는 것이다. 박모(부산여상 3) 양은 "수저를 잊고 안 챙겨왔을 경우를 대비해 일회용 수저를 준비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당장 편리함만을 추구해 매일 일회용 수저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다. 환경과 건강을 위해서라도 개인 수저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학생기자 부산여상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