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부터 '한밤의 무대…' 열려

극단 '고춧가루부대'의 '로미오와 줄리엣 지금의 이야기'가 지난 6~8일 자유바다소극장에서 열렸다. 10~17일에는 한결아트홀에서 공연한다.

2012년 3명이 시작한 고춧가루부대는 이제는 어엿한 연습실, 제작소까지 마련했다. 단원도 5기까지 60명이다. 일 년에 두 번 방학 때마다 워크숍을 진행해 공연을 올린다.

이번 작품은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명문사립 베로나예술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다.

지난 4·5기 워크숍 공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한밤의 무대 지금 없는 이야기'는 '한여름 밤의 꿈'을 각색한 무대로 25일에서 3월 1일까지 한결아트홀에서 열린다.

두 작품은 모두 안준영(31)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평소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좋아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익숙해지는 것을 경계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안 대표는 "요즘 아이들은 꿈을 꾸지 않고 이루기만 하고 싶어 하거나 꿈만 꾸고 이루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며 "궁극적으로 그 두 가지를 해내려면 일단 아이들이 마음껏 꿈꿀 수 있는 공간인 좋은 울타리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줄리엣 역을 맡은 강화언(23) 양은 "대부분의 사람은 현실의 부조리를 외면하지만 줄리엣은 그걸 직시하고 받아들이면서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지 고민하고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바꿔 놓는 아이인 것 같다"며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등학교 이야기로 이 공연을 통해 청소년이 자신의 길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어른은 지난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청소년이 자유롭고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게 격려해주고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5기 워크숍을 통해 새로 극단에 들어와 기획팀에서 일하는 옥유선(21) 양은 "겉은 명문이지만 속은 비리 천국인 베로나예술학교를 보면서 우리가 꿈꿔왔던 학교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나는 겉과 속이 똑같이 알찬 사람인가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효민 학생기자 가야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