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와 웹드라마 등 동영상을 이동 중에 휴대폰을 통해 끊김 없이 볼 수 있도록 하는 포털 사이트 화면.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스마트폰·태블릿PC 등 통해
- 미디어콘텐츠 실시간 시청 인기

- 네이버 TV캐스트·다음 TV팟 등
- 국내 포털 동영상 서비스 성장
- 자체 콘텐츠 제작해 제공도
- 독보적이던 유튜브 위상 흔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TV를 시청하거나 동영상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은 다운로드할 필요없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보고 싶은 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웹드라마 제작을 하면서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보도전문채널 CNN도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동영상 서비스 시장 네이버 약진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지난해부터 웹드라마 제작, 인기 TV 프로그램 하이라이트 등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유튜브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트래픽 분석 업체인 코리안클릭은 지난해 유튜브의 국내 순 방문자 수(UV)는 1억4089만1000여 명으로 2013년(1억2434만2000여 명)보다 13.3%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유튜브의 국내 UV는 다음의 TV팟, 네이버의 TV캐스트 등 3개 서비스 전체 UV(2억5037만5000여 명)의 56%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내 동영상 서비스 이용의 절반 이상이 유튜브를 통해 이뤄졌다. 다음의 TV팟은 6218만4000여 명으로 2013년(6027만2000여 명)에 비해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한 것은 이 분야 3위인 네이버의 TV캐스트다. TV캐스트의 지난해 UV는 4729만9000여 명으로 전년(3103만9000여 명)에 비해 무려 52.4% 늘어났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웹드라마를 방영하는 KT 올레 tv.

네이버가 지난해 단연 독보적인 성장을 기록한 것은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으로 동영상 서비스에 주력하지 못한 사이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강화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TV캐스트를 통해 멜로·스릴러·공포물 등 다양한 장르의 웹드라마 21편을 선보였다. 2013년 총 7편이었던 것과 비교해 작품 수는 3배 늘었다. 웹드라마는 처음부터 온라인용으로 별도 제작하고 10분 내외로 짧게 끊어서 여러 편의 시리즈로 방영한다. 네이버가 지난해 1월 선보인 웹드라마 '후유증'은 400만 재생수를 돌파했고 같은해 11월 선보인 '연애세포'는 본편기준 600만 재생수를 돌파했다. 이 같은 웹드라마 인기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 기술의 발전으로 미디어콘텐츠 소비성향이 10분 내외로 즐기는 스낵컬처(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트렌드)로 변해가기 때문이다. 웹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KT IPTV 서비스 올레tv는'웹 드라마'를 VOD로 제공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꾀하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연애세포', '인형의 집' 등 웹 드라마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지난해 12월부터 유튜브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면서 네이버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네이버의 동영상 서비스 'TV캐스트'에 들어가면 인기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등을 다시 볼 수 있다. 30초~5분 정도 길이의 하이라이트는 무료이고, 전체 분량을 보려면 유료로 구매해야 한다.

■CNN·ESPN 도 인터넷 스트리밍

인터넷발 혁명이 미국 방송 시장에도 큰 변화를 불어오고 있다. 미국 위성TV 사업자인 '디시네트워크(Dish Network)'는 ESPN과 CNN 등 12개 채널을 인터넷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는 '슬링 TV' 서비스를 이달 말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용 가능한 채널에는 ESPN2, TBS, TNT, 푸드 네트워크, HGTV, 카툰 네트워크, 디즈니 채널 등도 포함됐고 사용료는 한 달 20달러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케이블·위성TV를 이용하지 않고도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TV 등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각종 기기를 통해 방송을 볼 수 있다. 미국에서 케이블 등 유료TV 시장은 점차 위축되는 반면 훌루 또는 넷플릭스 같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가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 TV·영화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는 한 달에 월정액(7.99∼8.99달러)을 내면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37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단일 케이블·위성TV의 가입자 수를 제쳤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드라마를 자체 제작, 자사의 플랫폼에서만 독점 상영하기도 했다. 아마존도 최근 우디 알렌 감독을 영입해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될 TV 시리즈를 만들기로 했다. 알렌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도 맡게 되는데, TV물을 제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