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립수색구조기구 프레스센터에 설치된 화면에 에어아시아 8501편 꼬리부분 사진이 떠있다. AP 연합뉴스

- 승무원이 위치 통보점서 확인 후
- 관제탑 통보 현 시스템 단점 해결

162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자바해에 추락한 에어아시아 여객기(편명 QZ8501)의 꼬리 부분이 인도네시아 당국 수색팀에 의해 지난 7일 확인됐다고 한다. 사건이 지난달 28일 발생했으니 열흘 만이다.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개인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할 수 있는 시대에 사라진 비행기를 찾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KISTI가 글로벌동향리포트를 통해 항공기 위치 추적의 역사와 미래를 소개했다.

1919년 대양 횡단 비행이 시작된 이후 항공 산업계는 바다 위 항공기를 추적하는 일에 골몰해 왔다. 수십 년 동안 새로운 인공위성 추적 기술들이 개발됐지만 대부분 민간 항공기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비싸 상용화되지 않았다.

바다 위를 비행하는 대부분의 민간 항공기는 고주파 라디오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관제탑에 전송한다. 승무원이 일정 '위치통보점(reporting points)'에서 '확인(Check)' 하는 식이다. 특정 항공기가 별도의 위치 전송과 구조 요청 없이 사라지면 실종 위치를 찾기 쉽지 않은 이유이다. 미국연방항공국(FAA)은 이 같은 '구식'에서 벗어나 점차 GPS 기반의 새로운 항공기 추적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항공기에 장착된 GPS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위치 데이터가 생성되면 항공기가 그 정보를 국가를 순회하면서 극초단파(UHF) 수신기로 송출하는 방식이다. 이 GPS 신호는 항공기의 위치, 속도, 고도 등을 계산하는 데 사용된다.

또 다른 대안은 항공기가 항공 교통 관제사에게 소속, 위치, 고도, 속도, 방향 등과 같은 모든 관련 데이터를 15~30분 간격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추적기능은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더 쉽고 더 저렴한 방법도 부상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에어리온(Aireon)사는 새로운 감시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자동종속감시방송(ADS-B·운항 중인 항공기의 수평·수직위치를 비롯해 속도·동작 상태를 주기적으로 발신하는 장치) 수신기가 내장된 통신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에어리온의 기술은 전 세계를 운항하고 있는 항공기에 어떠한 변경도 요구하지 않으며 서비스 비용도 항공사에 요구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미국연방항공국(FAA)과 같은 항공항행 서비스 제공자가 에어리온 시스템의 이용료를 지급해야 한다. 에어리온 시스템은 2017년 초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