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수영구의 그린닥터스 봉사단체 회원들이 개발에서 제외된 한 산비탈 마을에서 벽화그리기 봉사를 펼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무대가 된 곳은 남구 대연6동의 사통마을. 이 마을은 대대적인 문현금융혁신단지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연지구 속하지만, 이주를 원치 않는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개발의 물결에서는 한 걸음 비켜 서 있는 동네다. 40여 가구가 살고 있는데, 회원들인 지난 9월13일부터 이곳의 골목과 집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 초겨울에 접어든 현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봉사단원들이 애초 이 마을에 이 마을에 주목하게 된 것은 개발의 뒤안길에서라도 환한 빛과 희망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거의 매일 같이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좁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만도 힘든 사통마을은 빈집이 늘고 마을 분위기도 더욱 스산해 보였다.

그리하여 남구 그린닥터스 청소년과 가족 회원들, 부산여대 김진 교수와 학생들, 대연 6동 청년회 및 주민들 등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마을 새 단장이 시작됐다. 매주 주말 울퉁불퉁한 벽을 긁어내고 두 세 번의 밑칠 끝에 예쁜 그림들로 벽을 채워가며 회색빛의 마을은 생기 넘치는 그림들로 가득하게 되었고 12월 초 현재 마지막 작업 단계인 유약 바르는 일만 남았다.

초기에는 탐탁찮게 여기시던 어르신들도 조금씩 변해가는 마을 모습을 이제는 음료수까지 직접 내놓으시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벽화 그리기 봉사에 나선 것이 뿌듯해진 순간이기도 하다.

부모님과 학생들이 오랜시간 같이 하며 '이웃들을 도우며 살아간다는 것은 도움을 받는 사람들 뿐 아니라 서로에게 사랑과 기쁨을 나누어 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송원경 학생기자 부산외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