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에너지 드링크를 비롯한 음료 병과 빈 캔이 한 고교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다. (특정 제품명은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이 없음)

시험기간만 되면 학생들 책상 위에는 카페인음료가 자주 눈에 띈다. 몇몇 학생들은 커피를, 또 다른 학생들은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며 졸음을 쫓고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한다. 일분일초가 모자란 학생들에게 잠은 아까운 시간일 수 밖에 없고,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며 밤을 지새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건강에 아주 좋지 않다는 점이다. 에너지 드링크에는 많은 카페인이 들어 있어 이를 섭취할 경우 혈압 상승, 심박동 증가,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데, 장·단기 구분할 것도 없이 과하게 섭취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이다. 에너지 드링크는 실제로 피로를 없애주지 않는다. 현재의 피로감에 대한 인지를 잠시 미뤄놓는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복용이 쉽다. 다시 피로가 왔을 때 또 에너지드링크를 섭취함으로써 피로를 계속 누적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학생들의 에너지 드링크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고등학교 3학년인 문경도(대연고) 군과 신헌(대동고) 군은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어서 몸에 해롭다고 하지만 학업을 위해서 어쩔 수 없게 마시게 된다. 너무 많이 마셨을 땐 머리가 띵했던 경험도 있었다. 자주 마시다보니 효과는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 중독성이 강해서 마시면 마실수록 몸이 더 많은 카페인을 요구하는 것 같다"라며 에너지드링크의 소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 드링크를 자주 마시는 자녀를 둔 모 학부모는 "이해는 하지만 몸에 안 좋은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자제하라고 타이르는 편이다.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생들 스스로 자제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에너지드링크가 필요 없는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정일지 학생기자 부산진여상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