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즈상

- 지구촌 수학천재 5000여 명 참가
- 우리나라 처음…아시아 네번째 개최
- 첫날엔 필즈상 수상자 선정·시상식

'지구촌 수학천재들이 한국에 모인다.' '수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수학자대회(ICM·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나눔으로 희망이 되는 축제 : 후발국에 꿈과 희망을'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120개국 5000여 명의 수학자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오는 13~21일) 개막을 앞두고 이 대회 자원봉사자들이 발대식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DB

참가자들은 지난 4년간 중요한 수학적 업적을 평가·시상하고, 국제 수학계의 현안과 발전방향을 논의한다. 우리나라가 이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1990년) 중국(2002년) 인도(2010년)에 이어 네 번째다.

이번 행사로 해외 저명한 수학자들이 한국을 찾는다. 대중강연을 위해 초청된 존 밀노어 미국 뉴욕주립대(스토니브룩) 교수는 1962년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상'(Fields Medals) 수상뿐 아니라 울프상, 아벨상 등 수학계의 권위있는 상을 휩쓴 인물이다. 밀노어 교수는 위상수학과 K이론의 대가로, 대중강연에서 자신의 전공인 위상수학의 발전 흐름을 소개할 예정이다.

제임스 사이먼스(전 하버드대 교수)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명예회장도 있다. 그는 '천-사이먼스 이론'을 발표함으로써 7대 수학 난제 중 하나인 '푸앵카레의 추측'을 푸는 열쇠를 제공했다. 사이먼스 회장은 이번 강연에서 '수학과 삶'이란 주제로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이 밖에 1990년 필즈상 수상자인 모리 시게후미 IMU(국제수학연맹) 차기 회장, 2006년 수상자인 벤델린 베르너 IMU 집행위원 등도 방한한다. 국내 저명 수학자로는 황준묵 고등과학원 교수가 21명의 기조강연자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인이 이 대회 기조강연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학자와 일반 대중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첫날에는 필즈상 수상자 선정과 시상식이 열리는데, 개최국 국가원수가 수상자에게 메달을 직접 수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직 우리나라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부대행사로는 수학영화를 감상하고 역대 필즈상 수상자와 수학 이야기를 나누는 이벤트, 가상세계 체험전 등이 열린다. 학술행사는 기조강연, 초청강연 등 모두 1755회가 준비돼 있다. 대한수학회 차기 회장인 이용훈 부산대 교수는 "이번 대회 개최를 통해 한국 수학의 국제적 위상이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수학 대중화와 산업 연계성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