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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자각 어려운 콩팥병…급성기 치료·식이요법 중요

골든타임 놓쳐 혈액투석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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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동래봉생병원 신장내과 주임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래봉생병원 제공
- 만성화하면 합병증 위험 커져
- 다른 질환 약물치료도 제한적
- 전주기 맞춤관리 병원 찾아야

콩팥(신장)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포함한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침묵의 장기’로 불릴 정도로 자각 증상이 없으므로 병이 생겼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는 바람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 여러 원인으로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소변으로 나가야 할 노폐물이 몸에 쌓인다. 결국, 기능이 떨어진 콩팥의 기능을 일부 대체해주는 치료를 받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혈액투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혈액투석 환자는 2020년 7만5000명에서 2024년에는 8만8000명에 달했을 만큼 증가하는 추세다. 김성민 동래봉생병원 신장내과 주임과장의 도움말로 만성 콩팥병의 진단과 치료 등에 관해 알아본다.

■ 조기 발견·원인질환 치료가 ‘정답’

환자와 가족이 신장내과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혈액투석 시작’이 아니다. 진료를 마친 환자나 보호자는 대부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을 내뱉는다.

콩팥병은 진행 속도와 치료에 따른 가역성 반응에 따라 급성 신손상과 만성 콩팥병으로 구분한다. 급성 신손상이라면 원인에 따른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지면 완치해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지만, 치료 시기가 늦거나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3개월 이상 소변검사 이상이나 신사구체여과율의 감소를 보이는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만성 콩팥병은 시간이 흐르면서 악화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투석 치료나 콩팥이식과 같은 신 대체요법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 상태로 이행되기도 한다. 더욱 무서운 것은 단순히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데 그치지 않고 심혈관계를 비롯한 다양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또 만성 콩팥병이 있는 환자는 암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심장 질환 등 여려 가지 만성 질환을 함께 앓는 예가 많다. 이런 경우 통상적으로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 치료가 신장 기능의 저하로 말미암아 제한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만성 콩팥병 환자는 조영제를 이용한 컴퓨터 단층촬영( CT) 및 자기공명영상(M RI) 검사, 전신 마취를 통한 수술 등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검사와 치료 과정에서도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같은 질병이라도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제한되기도 해 만성 콩팥병이 없는 환자와 비교할 때 예후가 나쁜 예가 많다. 이처럼 만성 콩팥병은 그 자체뿐만 아니라 동반하는 다른 질환의 치료와 예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성민 과장은 “콩팥병을 조기에 발견해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면 완치할 수 있다. 완치가 어렵다고 해도 만성 콩팥병의 진행을 가능한 한 늦추고 합병증을 줄이면서 건강한 삶을 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급만성기 질환, 초기 대응에 갈려”

병원에서는 통상 콩팥병 환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치료 영역에 관여한다. 먼저 신속하고 정확한 급성기 치료 시스템이다. 급성 신손상이나 전해질 이상 등 분초를 다투는 급성기 질환에 대응해 의료진은 24시간 상시 대기하며 신속한 초기 치료를 시행하고 만성화의 이행을 억제한다. 초기 콩팥 손상의 원인으로는 신장 그 자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고 중증 감염이나, 심혈관계 합병증을 동반하는 예도 있어 다른 진료과와의 유기적인 협진으로 합병증을 동반한 중증 신장 질환 환자에 최적의 치료 전략을 제공한다.

다음은 최첨단 인공신장실 및 복막 투석실의 운용이다. 투석이나 신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으로의 이환은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급격하게 증가한다. 따라서 환자와 가족은 최첨단 장비를 갖춘 인공신장실의 운용뿐만 아니라 복막 투석실도 동시 운용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 철저한 수질 관리 시스템과 신장학회 기준에 부합하는 치료 지침을 제공하고 넓고 쾌적한 병상 배치를 통해 환자가 장시간 진행되는 투석 치료를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와 함께 만성 질환의 전 주기 맞춤관리를 제대로 시행하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만성 콩팥병은 사구체 여과율에 따라 5단계로 분류, 치료한다. 이에 따라 만성 콩팥병의 단계별 개인 맞춤형 식이요법 교육부터 약물 치료, 향후 말기신부전에 임박했을 때 혈액이나 복막 투석 준비, 신이식 상담 등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말기 신부전 환자의 사망 원인은 콩팥 그 자체에 의한 것 보다는 심혈관계 합병증, 감염에 의한 경우가 70 % 차지하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예방을 할 필요도 있다.

김 과장은 “급만성기 신장질환은 초기 대응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환자의 집과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콩팥병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2024년 혈액투석 나이별 환자수 분포
 (단위 : 명)

9세 이하

16

10대

81

20대

646

30대

2451

40대

6688

50대

1만4559

60대

2만4238

70대

2만6988

80세 이상

1만9071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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