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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시력도둑’ 녹내장…영양제보다 중요한 한번의 검진

중년 눈건강 위협 3대 안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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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규원 누네빛안과의원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누네빛안과의원 제공
- 초기증상 뚜렷 백내장 치료 용이
- 한참 진행돼야 증상있는 녹내장
- 진단 후엔 평생관리로 시력 유지
- 직선 휘어보이면 황반변성 의심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이어 인공지능(AI)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차고 넘친다. 특히 누구나 관심을 기울이는 건강 정보의 양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많다. 안과만 해도 스마트폰을 열면 ‘이 음식이 눈에 좋다’, ‘이 영양제가 시력을 지킨다’ 등의 글이 쏟아진다.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 중·장년층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놓치면 안 되는 세 가지를 류규원 누네빛안과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녹내장, 꾸준한 관리 땐 잘 보인다

먼저 익히 알려진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어떻게 생각하면 ‘친절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시야가 안개 낀 것처럼 흐릿해지고, 밝은 곳에서 오히려 눈이 부시며, 야간 운전이 힘들어지는데, 환자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므로 비교적 제때 병원을 찾게 된다. 치료도 비교적 명쾌하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인데, 국내에서만 한 해 수십만 건이 이루어질 만큼 안전하고 보편화된 수술이지만, 백내장의 정도, 환자의 증상에 따라 수술 시기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

증상을 느끼는 백내장과 달리 초기 증상이 없어 안과에서 반드시 검진을 통해 확인을 강조하는 두가지 질환이 있다. 바로 녹내장과 황반변성이다.

이 가운데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질환인데, 시야가 좁아지는 변화가 양쪽 눈에서 천천히, 그리고 주변부(시야의 가장자리)부터 진행되므로 초기에는 뇌가 이를 자연스럽게 보정해버린다. 그래서 시야가 절반 이상 사라지고 나서야 비로소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예가 적지 않다. 백내장은 수술로 회복할 수 있지만,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므로 조기 발견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안과에서 시행하는 안압 검사와 시신경 검사, 시야 검사 그리고 빛간섭단층촬영(OCT)이라는 장비로 시신경 손상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없어도 한번 정도는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고도근시가 있다면 더 자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녹내장은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점안하는 것만으로도 진행을 대부분 막을 수 있는데, 핵심은 ‘꾸준함’이다. 증상이 없다고 안약의 점안을 거르는 바람에 상태가 악화하는 예는 드물지 않다. 이처럼 녹내장은 평생 관리를 해야 하는 안과 질환이지만, 잘 관리하면 평생 잘 볼 수 있는 병이기도 하다. 다만, 약물 또는 레이저 치료로 안압이 적절히 떨어지지 않을 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적 치료 역시 안압을 지속해서 유지하는 차원에서 시행된다.

■ 40대 이상은 반드시 안과 검진을

다음은 황반변성이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로, 글씨를 읽고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고 세밀한 것을 보는 중심시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황반변성은 이 황반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커지는데, 특히 65세 이상에서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증상을 알아채기 어렵다. 한쪽 눈이 나빠지면 반대쪽 눈이 이를 보완하기 때문이다. 직선이 휘어 보이거나, 중심 시야에 어두운 점이 생기거나, 글씨의 일부가 지워진 것처럼 보인다면 즉시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빛간섭단층촬영(OCT)으로 초기 소견도 찾아낼 수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자가 점검법도 있다. ‘암슬러 격자(Amsler grid)’라는 격자 무늬를 한 쪽 눈으로 번갈아 보는 것인데, 격자의 선이 휘어 보이거나 빠진 부분이 있으면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초기 황반변성은 자외선관리와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 C·E, 아연 등 항산화 영양소가 진행을 어느 정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지만, 이미 진행 중인 습성 황반변성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억제제를 눈에 직접 주사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흡연은 황반변성을 가속화하는 위험 요인 중 하나이므로,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세 가지 모두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지만, 그 중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증상이 없는 동안에도 조용히 진행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이, 그리고 40대 이상이라면 한 번은 반드시 안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안과의 검진은 간단한 촬영만으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검사에 부담도 적다.

류규원 원장은 “쏟아지는 건강 정보 속에서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것 하나만 강조하고 싶다. 40대부터는 증상이 없어도 한번은 안과 검진을 받아보라고. 어떤 눈 영양제나 눈에 좋다는 음식보다 이 한 번의 검진이 자신의 눈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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