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주현의 한방 이야기] ‘밀가루와 이별’ 몸이 달라지는 선택

  • 김주현 웅진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6-01-12 18:11:45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요즘 현대인의 식탁을 떠올려보면 밀가루를 빼고 하루를 보내는 게 더 어렵다. 아침엔 빵이나 샌드위치, 점심엔 면이나 돈까스, 간식으로는 쿠키와 케이크…. 바쁘고 피곤한 하루 속에서 밀가루 음식은 빠르고 간편하다. 문제는 무심코 반복되는 선택이 몸에는 꽤 큰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밀가루는 대부분 ‘정제 곡류’ 형태로 섭취된다. 곡식에서 껍질과 배아를 제거하고 전분 위주만 남긴 형태이다 보니 소화가 빠른 반면 혈당도 빠르게 오른다. 식후 졸음이 쏟아지거나 금방 다시 배가 고파지는 게 이런 이유에서다. 혈당이 급격히 올랐다가 떨어지는 과정이 반복되면 몸은 점점 더 자극적인 탄수화물을 찾게 된다. 장에서는 가스와 더부룩함이 잦아지고 염증 반응이 쉽게 생기기도 한다. 실제로 “밀가루를 먹고 나면 속이 불편한데도 자꾸 손이 간다”고 말하는 이가 많다.

이쯤 되면 흔히 말하는 ‘밀가루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밀가루를 먹지 않으면 괜히 허전하고 집중이 안 되며 단 음식이 유독 당긴다. 식사 후 졸림, 오후만 되면 쏟아지는 피로, 얼굴이나 몸이 쉽게 붓는 증상도 자주 동반된다. 피부 트러블이나 장 트러블로 내원했다가 식습관을 정리해 보면, 밀가루 섭취 빈도가 많은 사례도 적지 않다. 빵이나 면에 중독된 젊은 여성 가운데 비만과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이가 많다. 밀가루의 가장 큰 문제는 미각중독 유발자라는 점이다. 가장 강력하게 구미를 당기면서도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밀가루 음식이다. 밀가루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면(중독될 만큼) 몸 안의 자연스러운 혈당 조절시스템이 망가질 수 있다. 결국 혈액에 과도하게 혈당이 돌아다니게 된다. 이럴 때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밀가루를 끊으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처음 며칠은 힘들다. 두통이 생기거나 괜히 밀가루 음식이 더 당기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1∼2주만 지나도 반응이 달라진다. 아침에 덜 붓고 식후 졸림 현상이 줄어든다. 속이 편해지고 배변 리듬이 안정되는 경우도 많다. “머리가 맑아졌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탄수화물을 아예 끊은 것이 아니라 몸에 부담이 적은 형태로 바꿨을 때 나타나는 변화이다.

밀가루를 끊고 싶다면 무작정 참는 방식보다는 환경부터 바꾸는 게 좋다. 집에 빵이나 과자를 두지 않고 배고플 때 바로 먹을 수 있는 단백질이나 견과류를 준비해 두자. 밀가루가 특히 당기는 순간은 대부분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다. 그럴 땐 따뜻한 차 한 잔이나 잠깐의 휴식이 생각보다 도움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밀가루를 먹었을 때와 끊었을 때 내 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 느껴보는 것이다.

밀가루를 끊어보라고 권하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그럼 뭘 먹어요?”이다. 하지만 막상 밀가루 섭취를 끊어보면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다. 대신 속이 편해지고 몸이 덜 피곤해진다. 식습관은 의지가 아니라 경험으로 바뀐다. 하루 한 끼부터라도 밀가루 섭취를 하지말자. 붓기나 피로, 속의 편안함이 달라진다면 그게 바로 내 몸에 맞는 선택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미 애리조나서 60년 만의 민주당 주지사 당선, 상하원까지 다 장악
  2. 2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3. 3[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4. 4[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5. 5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6. 6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8. 8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9. 9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10. 10해운대구 중1동, '술은 잠시 오프(OFF), 건강은 온(ON)’ 절주 캠페인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3. 3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4. 4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5. 5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3. 3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4. 4‘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5. 5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6. 6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7. 7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8. 8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9. 9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10. 10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1. 1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2. 2[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3. 3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4. 4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5. 5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6. 6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7. 7해운대구 중1동, '술은 잠시 오프(OFF), 건강은 온(ON)’ 절주 캠페인
  8. 8'세브란스병원 흉기난동' 50대 여성 구속심사
  9. 9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10. 10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