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절실함은 도전으로 연결…위기일 때가 기회다”

국제아카데미 22기 22주차 강연- 이상찬 세화병원 병원장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난임 전문의·병원 탄생 일화 공개
- 생명 주제로 ‘박세리 성공’ 등 소개

“우리는 갈증(-)이 나면 물(+)을 먹거든요. 그러면 제로(0)가 돼요. 위기(-)가 있으면 기회(+)가 옵니다. 지구의 모든 존재는 제로(0)에서 시작해요. 우리가 일을 하다 보면 항상 위기를 겪습니다. 위기라는 게, 어떻게 보면 고마운 자극제에요. ‘삼국지’의 조조가 이런 얘기를 했지요. ‘위기 속에는 지혜가 함께하고 기회 속에는 또 화(禍)가 항상 숨어 있다’고. 잘 나갈 때 조심하라고 하잖아요. 내가 어려울 때, 그게 어려운 것보다도, 어떻게 보면 기회를 만들 좋은 기회에요. 제가 겪었지 않습니까. 산부인과, 소아과를 모두 하다가 어려움을 겪자 할 수 없이 하나둘 내려놓다 보니 결국, 난임(시술) 하나 남은 것이죠. ‘결정’의 영어 단어 ‘decision’의 어원은 ‘잘라서 버리다’입니다.”

지난 5일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행사 때 이상찬 세화병원 병원장이 강연하고 있다. 황예찬 프리랜서
지난 5일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22기의 22주차 행사. 이날 ‘Life 생명’을 주제로 강연한 이상찬 세화병원 병원장은 40년 가까이 ‘신의 영역’을 엿본 난임 전문의다. 세화병원은 7명의 난임 전문의가 있는, 난임 연구와 시술 하나만 추구하는 곳이다.

이상찬 병원장은 이날 뜻밖에도 질량보존의 법칙, 양자이론법칙, ‘까마귀가 까만 이유’, 북극성과 은하수, 그리고 생명과 죽음 등 ‘철학관’에서 들을 법한 것을 소재로 삼아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수소 원자, 전자(-)와 양성자(+), ‘신(神)의 입자’ 얘기까지 나온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순간, ‘아하’ 하는 감탄사로 이어진다. 생명의 이야기다.

“생명도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결론은 뭐냐. 이 지구의 모든 존재는 제로(0)에서 시작됩니다. 전자는 마이너스, 양성자는 플러스, 결국, 제로(0)인 것입니다. 우리 몸의 난자는 플러스, 정자는 마이너스여서, 생명은 제로(0)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제로에서 왔으므로 다시 제로로 돌아가는 겁니다. 생명은 그래서 의학적으로는 치명적인 불치의 성병이지만, 물리학적으로는 무(無)에서 왔으므로 다시 무(無)로 돌아가는 것일 뿐입니다.”

이 병원장은 생명 역시 제로(0)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위기와 기회, 절실함과 도전 역시 따지고 보면 모두 제로 베이스다. 이 병원장은 10년 전 술자리에서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대표가 “항상 경계인이 되자”고 한 말을 한동안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무릎을 탁 쳤다. 이 병원장은 “글 재주도 없는데도 책 두 권을 써냈고, 마감 직전에야 신문사 칼럼 투고를 마쳤을 때 그 말을 깨닫게 되더라. 그것은 ‘절실함”이라고 전했다. 그는 박세리가 1998년 미국 LPGA US오픈에서 맨발 투혼으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뒀을 때, 수많은 ‘박세리 키드’가 미LPGA를 호령했을 때, 그것은 바로 절실함 때문이었다고 해석했다. 절실함은 도전으로 연결되는 까닭이다.

이 병원장은 부산대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서울대병원 난임 펠로우, 미국 뉴욕코넬대학병원 초청 난임 펠로우 등을 지냈다. 그는 대한난임학회와 미국난임학회, 유럽난임학회, 일본생식의학회 정회원으로 학회 활동을 했다. 저서로는 ‘세상에 태어나 꽃이 되어라’(2024), ‘쌍둥이를 원하십니까’(2021) 등이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7. 7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8. 8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9. 9[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0. 10[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4. 4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5. 5‘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6. 6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7. 7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8. 8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9. 9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10. 10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8. 8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8. 8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