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만 연간 180만 명에 달하는 대표적 척추질환인 퇴행성 요추 척추관협착증. 이 질환의 비수술적 치료에 관한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한의 임상에서 약침술과 침도요법(침의 끝에 얇은 칼날이 달린 특수 침 도구를 이용해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을 병행하는 통합모델이 주목받는다.

김은석 교수(왼쪽), 김지훈 전문의

이러한 가운데 부산대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김은석 교수 연구팀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창현 박사 연구팀은 퇴행성 요추 척추관협착증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을 통해 약침술과 침도요법을 병행한 복합치료가 기존 한의치료보다 통증 완화는 물론 기능 향상, 보행 능력 개선, 삶의 질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 위탁연구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최근 국제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IF 3.0)에 게재됐다.

연구는 침, 전침, 부항, 적외선치료로 구성된 기존 한의치료 단독군(이하 대조군)과 여기에 약침술과 침도요법을 병행한 복합치료군(이하 치료군)으로 나누어 6주간 치료를 진행하고 경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치료군은 치료 6주차에 통증강도(VAS), 파행증상 및 기능평가(ZCQ), 요통 기능장애(RMDQ), 삶의 질(EQ-5D-5L), 보행거리 등 모든 주요 지표에서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 특히 통증 완화 효과는 치료 종료 후 8주가 지난 시점인 14주차까지도 유의미하게 지속했다.

보행 능력 개선도 주목된다. 14주차 경과 관찰에서 실험군의 보행거리는 대조군보다 평균 1146ｍ 더 증가했다.

연구책임자인 김은석 교수는 “기존 연구가 침도요법이나 약침술의 단독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면 본 연구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복합치료 모델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실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