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의원 협력, 진료비 ‘하이패스’
- 최신 로봇수술 장비도 추가 도입
- 소화기내시경센터 경쟁력 두각
의·정 갈등에 의한 전공의 파업 여파로 대학병원마다 응급실, 중환자실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고신대복음병원이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진료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병원장과 주요 보직 교수까지 직접 당직에 나서며 진료 정상화를 이끌었고, 전문 간호사는 인턴 공백을 메웠으며 혈액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등 주요 진료과는 다른 병원이 신규 환자 접수를 미루는 상황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환자를 수용한 결과다. 고신대병원 최종순 병원장은 “격무로 의료진의 피로도가 크긴 했지만, 복음병원이었기에 환자를 외면할 수 없었다. 전쟁 후 가난한 환자를 조건 없이 진료한 장기려 박사의 정신을 되새기며 언제나 환자 곁에 서 있는 병원이 되고자 한마음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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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신대병원 유방암로봇수술팀. 고신대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총 1500례를 달성했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
■보건의료정책 선도 병원 발돋움
고신대병원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사업 대상 병원으로 선정됐다. 고신대병원은 지역 내 600여 협력 병·의원과 연계해 원활한 진료의뢰 회송 시스템을 구현한다. 이를 위해 고신대병원은 진료협력센터 편제를 대거 개편했다. 앞으로 지역 병·의원 및 2차 의료기관과의 ▷시스템 적용 병원 확대 ▷정례 실무자 회의 ▷중계시스템 활용 교육자료 배포 등을 통해 협력체계 고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진료비 ‘하이패스’ 시스템에서도 환자 편의도를 크게 높였다. 2023년 10월 도입한 이 시스템은 환자가 카드 정보를 미리 등록해 두면, 진료와 검사가 끝난 후 자동으로 진료비가 후불 결제되는 방식. 환자는 수납 창구를 반복적으로 방문할 필요가 없다. 매일 늦은 오후 또는 다음 날 오전에 등록된 카드로 일괄 자동 결제된다.
■다빈치 SP 추가해 로봇수술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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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신대병원 전경.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
1978년 지역 최초로 암센터를 개소, 풍부한 임상데이터를 축적한 고신대병원은 지난해 하반기 최신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SP’ 장비를 추가로 도입해 의료 혁신을 꿈꾼다. 다빈치 SP는 기존보다 절개 부위를 줄일 수 있고, 로봇팔의 정밀도가 높아져 안전성과 회복 속도가 빠른 점이 특징이다.
고신대병원은 2018년 다빈치 Xi 도입 이후 로봇수술센터 명가로서 도약을 준비한다.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유방암 로봇수술 집도 200례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 로봇수술 1500례를 달성했다.
유방외과 김구상 교수팀은 세계적인 로봇수술 장비회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사로부터 로봇을 활용한 유두 보존 유방암절제술 참관교육센터로 지정 받았다.
비뇨의학과의 김택상, 강수환 교수팀은 전립선암을 비롯한 비뇨기 계통에 로봇수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최근에는 심장혈관흉부외과 고택용 교수팀도 폐암을 비롯한 심장혈관흉부외과 등에 로봇수술을 활용해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소화기·심장·혈액종양 등 ‘두각’
소화기내시경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대장암 명의로 알려진 박선자 교수는 현재 대한소화기암연구학회 이사장으로 국내외 학계에서 인정받는 실력파다.
위암 및 소화기기능성 질환의 박무인 교수는 지난 2016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경구내시경근절개술을 시행한, 해당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세계 연구자 모임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여하기도 했다. 췌장암 및 담도 담석 질환은 이정욱 교수가 부산지역 상급종합병원 중 연간 가장 많은 ERCP(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 시술 데이터를 쌓았다.
고신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일일 낮병동을 확장, 늘어난 초진 환자를 최대한 많이 수용하기로 했다. 부정맥, 심근경색 스텐트 시술 권위자로 꼽히는 차태준·허정호 교수가 포진한 심장내과는 의료대란 속에서도 초진 환자를 가능한 한 많이 수용하는 방침을 정해 정규진료 이외에도 저녁까지 외래진료를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