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이로 발생한 이차성 복막암
- 종양감축술로 암조직 줄인 뒤
- 가열 항암제 복강에 직접 투여
#사례1. 70대 환자 A 씨는 대장암 수술을 받았지만, 항암 치료에서는 복막 전이 탓에 진전이 없었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복막암 제거와 관련된 수술을 위해 여러 병원을 알아보던 중 ‘복강 내 항암온열화학요법(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이하 HIPEC)’에 관해 전해들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A 씨의 장기를 차례대로 절제했다. 그리고 대장 전절제, 소장 부분절제, 췌장 절제, 담낭절제, 대망(등쪽위간막에 의해 형성되는 4겹의 복막) 전절제, 비장절제 및 복막제거술에 이어 HIPEC 수술을 시행했다. A 씨는 수술 후 2주간 입원한 뒤 퇴원했다. 그후 2년 동안 재발 없이 외래 진료 중이다.
#사례2. 50대 환자 B 씨는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복막 가성점액 종양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오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찾았다. 그는 복막 가성점액 종양이 넓게 퍼진 상태여서 수술을 꺼리던 중 HIPEC에 관해 알게 됐다. 결국, B 씨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했다. 병원 측은 B 씨에 대해 우측대장 절제술, 복막절제술, 담낭절제술 및 대망 전절제술을 한 뒤 HIPEC 수술을 시행했다. B 씨는 합병증 없이 수술 후 2주간 입원한 뒤 퇴원했고, 1년간 재발 없이 외래진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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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장항문외과팀이 ‘복강 내 항암온열화합요법’(HIPEC)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
■ 온열 효과 통해 항암 작용 극대화
인체의 복막은 복부 내 장기들을 덮고 보호하며 윤활 작용을 하는 조직이다. 복막 관련 암은 그 자체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복막암과 다른 장기의 암이 전이돼 발병하는 이차성 복막암으로 나뉜다. 이차성 복막암은 난소나 대장 위 췌장 등에서 발생한 암이 복막으로 전이돼 발병하는 예가 대부분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장항문외과팀은 지난 2021년부터 부산 경남 공공병원 중 최초로 복막 전이 및 복막 재발암 환자를 대상으로 HIPEC 수술을 시행한다. 현재까지 해당 환자 여럿이 생존 기간 연장과 치료 효과 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HIPEC 수술은 우선 복막 내 전이된 암을 최대한 제거하는 종양감축술을 시행한다. 종양감축술은 외과에서 시행하는 수술 중 손 꼽히는 고난도 수술. 사안에 따라 이 수술에 3∼10시간 소요된다. 그래서 여러 장기 절제술에 능한 외과의사가 필요하다. 종양감축술을 시행하고 바로 40∼42도로 가열한 항암제를 복강 안에 순환하게 해 직접 항암 치료를 하는 방식이다. 항암제는 복강 내에서 90분간 관류되며, 온열 효과를 통해 항암 작용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충수돌기에서 비롯된 가성점액종 난소암 대장암 복막전이에 대한 HIPEC 수술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 연간 10례 이상 HIPEC 수술 시행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장항문외과팀은 연간 10례 이상의 HIPEC 수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은 수도권의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만 시행한다. 그 이유는 먼저 고도의 전문 술기를 지닌 외과의사와 마취과 의사, 고도로 숙련된 수술장 간호사, 특수 장비와 수술 후 집중 관리 체계 등 다방면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HIPEC 수술은 저수가 책정으로 적자만 누적되는 까닭이다. 이러한 이유로 공공병원 영역에서는 국립암센터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외에 HIPEC 수술을 거의 하지 않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그동안 환자 40여 명에 HIPEC 수술을 시행했다. 외국에서는 총 부작용이 50% 가까이, 주요 부작용은 20% 정도로 보고된다. 이와 달리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최소 수준의 부작용을 보인다. 종양감축술 및 HIPEC 수술로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리고 삶의 질도 향상하는 치료 효과를 입증한 셈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장항문외과 송인호 과장은 “복막 전이가 있으면 종전에는 항암치료만으론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HIPEC은 수술 후 항암제를 직접 병변 부위에 투여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현재까지의 유일한 방법이다. 항암치료에 더해 종양감축술과 HIPEC을 시행하면서 복막암 및 복막 재발 암 환자들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장항문외과팀(송인호 과장, 한언철 과장)은 HIPEC 수술 외에도 경항문 전직장장간막절제술(TaTME), 단일공 복강경 수술(SILS) 및 로봇 대장암 수술 등 최신 최소 침습 수술기법을 활발히 도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