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성우의 한방 이야기] 기혈 순환 막는 관절염 약침 등 치료

조성우 동의대한방병원 한방척추관절센터 교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5-04-21 18:50:51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요즘은 계단만 보면 돌아가고 싶어요. 예전엔 등산도 자주 다녔는데 무릎이 너무 아파서….”

60대 초반의 B 씨는 평소에도 활발하게 움직이던 이였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무릎 안쪽이 욱신거리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통증이 심해져 결국 한방병원을 찾았다. 앉았다, 일어설 때 ‘뚝뚝’ 소리가 나고, 오래 걷다 보면 무릎이 붓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진단 결과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었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을 보호해주는 연골이 점차 닳고,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흔히 노화의 결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무리한 운동, 과체중, 반복된 무릎 사용, 다리 정렬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최근 40~50대 중년층에서도 관절염 초기 증상을 호소하는 예가 많다.

관절염의 치료법은 여러 가지다. 양방에서는 소염진통제나 주사 치료를 통해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하고, 심하면 인공관절까지 고려한다. 물리치료나 근력 강화 운동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는 약을 끊은 뒤 통증의 재발과 진통제의 소화장애 문제를 겪는다.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면 간이나 위장 신장 기능에 부담이 생기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관절염을 몸 전체의 순환과 면역, 기혈의 흐름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한다. 급성 통증뿐만 아니라 염증의 원인을 조절하고 관절의 노화를 늦추며 재발을 줄이는 데 치중한다. 한의학에서는 관절염을 ‘비증(痺證)’이라고 한다. 바람 한기 습기 등이 관절에 침입해 기혈 순환을 막고 통증을 일으킨다고 본다. 하지만 외부 환경만의 문제는 아니다. 체내 면역력과 순환, 기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염증과 통증이 반복될 수 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통증 완화뿐만 아니라 관절 기능 유지와 악화를 늦추는 치료에 중점을 둔다. 이는 다음과 같다.

침 치료로 통증 부위 기혈 순환을 도와 뭉친 근육을 풀고 염증을 완화한다. 약침 요법은 염증 완화에 효과적인 약물 성분을 무릎 관절 주변에 직접 주입, 치료 효과를 높인다. 추나요법으로 골반과 다리의 정렬을 바로잡아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인다. 한약 처방으로 관절을 강화하고 염증을 줄이는 체내 환경을 만들어준다.

관절염은 ‘속도 조절’이 핵심이다. 퇴행성 변화의 진행을 가능한 늦추고, 통증 없는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다.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무릎에 무리를 주는 활동을 줄인다. 살이 빠지면 무릎이 확실히 편해진다.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면 무릎의 부담이 줄어든다. 아침에 뻣뻣한 느낌이 있을 땐 온찜질이 좋다. B 씨는 꾸준한 치료와 함께 평소 생활습관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하면서 한 달쯤 지나자 무릎 통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예전처럼 산을 오르지는 못해도, 다시 산책을 즐긴다.

관절은 쓰면 닳지만, 관리하며 잘 쓰면 오래 간다. 통증을 방치하지 말고, 관절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한방치료를 같이하면서 아껴 써야 한다. 내 몸이 왜 아픈지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치유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3. 3[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4. 4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5. 5[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6. 6[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7. 7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8. 8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9. 9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10. 10"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1. 1[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2. 2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3. 3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4. 4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5. 5[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6. 6[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8. 8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9. 9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3. 3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4. 4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5. 5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6. 6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7. 7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8. 8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9. 9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10. 10‘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 1‘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2. 2[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3. 3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4. 4[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5. 5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6. 6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7. 7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8. 8"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9. 9광주서 승합차·시내버스·오토바이 추돌…2명 경상
  10. 10이태원 참사 유족, 4주기 앞두고 진상규명 촉구…"책임자 처벌" 외치기도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