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경민의 한방 이야기] 중풍, 여름에도 많이 발생하는 까닭

  • 김경민 동의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  |   입력 : 2024-07-08 19:27:06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사람들 대부분은 중풍이 가을이나 겨울처럼 쌀쌀한 계절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 중풍 환자도 통계적으로 겨울만큼이나 많이 발생한다. 중풍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뇌로 가는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그러므로 가을이나 겨울처럼 쌀쌀한 날씨에 노출되면 인체의 혈관이 수축돼 혈액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잘 터지거나, 수축된 혈관 때문에 혈관의 지름이 좁아져 잘 막히므로 중풍이 발생하게 된다.

그럼 여름철에는 왜 중풍이 잘 생기는 걸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여름철에 과도하게 땀을 흘리게 되면, 이로 인해 체액손실이 생기고 그에 따라 혈액이 걸쭉해지면서 혈액 흐름이 느려지거나, 혈전이 생기기 좋은 조건이 되어 중풍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여름철에 지나치게 땀을 많이 내는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땀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체액을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신선한 채소나 수분이 많은 참외, 수박 같은 제철 과일을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는 더위로 체온이 상승하면,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혈관이 팽창하면서 혈류속도가 떨어져 혈액 공급이 느려지거나, 혈액 흐름에 와류가 생겨 이로 인해 혈전이 만들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결국, 이러한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중풍이 발병하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에도 중풍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고혈압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 또 하나 있는데,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이가 그것이다. 찜통 같은 실외에서 갑자기 냉방으로 차가운 실내로 들어오게 되면 체온 유지를 위해 갑자기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실내외 온도차가 너무 큰 장소를 들어갈 때 항상 목 주위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저혈압 환자도 주의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냉방이 잘 된 실내에서 갑자기 더운 환경에 노출되면 높아지는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된다. 그렇게 되면 혈압이 떨어지면서 머리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선조는 무더운 여름에 어떻게 체력을 관리했을까. 동의보감을 보면 생맥산이라는 한약 처방을 물 대신 수시로 마셔 더위를 이겨냈다는 기록이 있다. 생맥산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구성된 처방으로, 증상에 따라 황기 감초 황백피 등을 넣어 사용하기도 한다. 더위와 열기 때문에 진액과 기운이 손상돼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여름 보약 처방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사람의 기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물론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여러 체질에 따라 한약제를 가감할 수도 있지만, 생맥산은 뜨거운 약성의 인삼을 서늘한 약성의 맥문동이 잡아주고, 더위로 인해 빠져나가기 쉬운 진액을 오미자의 신맛으로 수렴하여 주므로 여름 한철 동안의 건강음료로 사용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특히 어쩔 수 없이 뙤약볕 아래에서 일해야 하는 경우라면 생맥산이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5. 5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6. 6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7. 7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8. 8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9. 9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10. 10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8. 8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10. 10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3. 3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4. 4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한 손 뉴스] 市 굿즈 플랫폼 ‘부산꾸’…디지털 스티커 받으세요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