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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보여주기식 행사, 교사 피로 가중

박귀엽 시민기자의 육아 본질 <6>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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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초대장이 날아온다. 하늘은 높고 야외 활동하기 적합한 계절인 데다 한해를 서서히 마무리하는 시점이라 물밀듯 행사가 넘쳐 난다.

ㅇ운동회, ㅇ페스티벌, ㅇ등반대회, ㅇ전시회 등 색색의 유니폼을 입고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을 보곤 한다. 여기에 지자체가 주관하는 축제도 줄을 섰다. 각 지방의 축제 현장에는 몇 명이 다녀갔는지, 참여도에 따라 축제를 주관한 지자체의 성적표도 나오곤 한다.

바야흐로 행사의 계절이다. 어린이집도 예외는 아니다. 소풍, 운동회, 부모 참여 수업,ㅇ데이, 재롱잔치, 작품 전시회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식의 행사는 연중 이루어지지만, 특히 가을과 겨울에 집중되곤 한다.

어린이집 등 보육 기관에서 교육과정을 실현하면서 행사하지 않는 곳은 거의 없으며, 다양한 행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행사는 유아들에게 교육적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유아들의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행사를 통해 유아들은 어린이집에 대한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되며, 친구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협동심과 질서 의식, 성취감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은 많은 교육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여러 가지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너무 빈번한 행사의 시행으로 행사의 전 과정이 충실히 이루어지지 않는 등 운영 단계상의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고, 행사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교육활동 전체가 행사인 것처럼 교육의 본질을 잊어버리는 경향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교육적인 필요보다는 부모의 만족이나 원아 모집을 위해 실시되는 전시성 행사, 과정보다는 일정한 결과를 내도록 강요하는 결과 중심의 행사를 함으로써 교육적 의미가 퇴색되는 때도 많이 있다.

바람직하지 않은 행사들은 교사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교육적 목적이 없는 지나치게 빈번한 행사들과 유아들이 스스로 준비할 수 없고 부모들에게 보이기 위한 전시성 행사들은 업무를 증가시켜 교사들에게도 부담을 준다. 또한 업무의 증가로 인해 교사들이 수업 준비에 소홀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교육적 가치가 있고, 교육과정과 잘 연계된 어린이집 행사는 유아들의 발달을 촉진하는 기회가 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행사는 유아들과 교사 모두에게 부담을 주게 된다.

모 지자체에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보여주기식 행사 및 대규모 학습발표회 지양, 아동학대 예방 교육 강화 등을 수시로 주문해 왔다. 보육계의 한 원장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데 보여주기식 학습발표회 및 재롱잔치 강행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교사와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했던 게 사실” 이라고 말했다.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목적에 맞는, 교육적 의미에 부합하는 즐거운 행사를 기대해 본다. 물론 거기에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고 즐겁고 의미 있는 놀이의 연장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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