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 배우고 녹음까지 가능해
요즘 동요가 사라지고 있다. 미디어에서도, 놀이터에서도 동요를 부르는 아이를 보기 힘들다. 너나없이 아이돌 가수의 최신곡을 부르며 춤을 춰야 박수를 받는다. 심지어 어린이 트로트 경연대회가 인기를 끌자 방송사들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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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금정구 음악학원 ‘THE 5 MUSIC SHEET’의 오희섭 대표가 녹음된 노래를 반복해 들으며 문제점을 찾고 있다. |
유행가를 부르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시대적 변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의 목소리로 불러야 전해지는 맑고 깨끗한 동요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따지고 보면 어린이의 노래와 놀이를 빼앗은 것은 어른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에 내몰린 아이는 친구와 어울리기보다 휴대전화로 게임, SNS 활동을 한다. 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중가요를 들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부산 금정구에 ‘THE 5 MUSIC SHEET’(오희섭 대표·동요문화예술협회 회장)가 있다. 이 음악학원은 다른 학원과 좀 다르다. 음악학원이면 있어야 할 피아노는 보이지 않고, 컴퓨터와 음향시설, 칸막이를 한 내실에 스탠드 마이크가 전부다. 이 곳은 노래를 배우고 녹음하는 학원과 스튜디오를 겸한 곳이다. 동요대회에 참가했던 아이들의 사진이 곳곳에 걸려 있다.
오 대표는 “동요를 부를 수 있는 기간은 생각보다 짧아요. 남자든 여자든 사춘기가 와 버리면 동요의 맛을 살릴 수가 없어요. 동요는 꾸밈 없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불러야 그 맛이 나거든요”라는 말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음악은 경험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지 다른 점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여유가 없어도 노래 부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찾아 나섰단다. “지금도 생생한데 초등학교 1학년 시각장애인이 있었어요. 보질 못하니 무조건 부르더라고요. 그래도 녹음하고 들리는 것으로만 오디션을 봤죠. 공연도 하고, 참 그때가 가장 행복했죠”라고 젊은 시절 활동한 ‘다섯 손가락’의 흐뭇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 대표는 ‘다섯 손가락’이 다시 뭉칠 계획이라고 한다. 다만 왕성하게 활동할 때 회비를 거두어 경비로 썼던 그때와 달라진 현실에 걱정이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부산에는 아이들이 설 무대가 너무 없을뿐더러 무엇보다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된 현실이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의무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소와 무대 크기는 상관없이 공연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맑고 아름다운 노래, 동요를 부를 수 있는 기간은 짧다. ‘퐁당퐁당’ ‘반달’ ‘노을’ 같은 동요를 일상에서 흥얼거리고, 부를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으면 한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