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후에도 O·X자 형태 보일 땐
- 무릎 성장판 조절로 교정 가능
- 보조기 치료는 스트레스 줄수도
- 평소 부모의 바른자세 교육 필수
초등학생인 A(12) 군은 자신의 다리 때문에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양 무릎의 바로 아래쪽이 바깥으로 휘어진 X자형 다리이기 때문이다. 반바지를 입으면 더 뚜렷하게 보인다. 그는 1~2년 전부터 이런 모양이 관찰되면서 컴플렉스가 생겼다. 특히 걸을 때 허벅지 안쪽이 서로 닿아서 불편을 느낀다. 이처럼 X자나 O자형의 휜 다리 문제로 고통을 겪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부산의료원 정형외과 서한얼(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그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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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의 다리 모양이 X자 또는 O자 형태에 대한 교정은 변화 추이를 관찰했다가 성장판이 닫히기 1~2년 전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부산의료원 정형외과 서한얼(전문의) 과장이 어린이 환자의 다리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에는 다리 모양이 계속해서 변화한다. 출생 이후부터 성장판이 닫히는 청소년기까지, 정면에서 바라보는 다리 모양의 형태가 성장과 함께 변하는 것이다. 보통 출생 직후에는 자궁 안에 있던 모양처럼 대부분 아이들의 다리는 O자 형태를 보인다. 이는 만 18개월까지 마찬가지다. 이후 ‘일자’ 형태로 변하고, 만 24개월이 지나면 곧게 펴진다. 그 후에는 X자로 휘어지게 된다. 3~4세까지 X자 모양이 최대를 이룬 후 ‘일자’로 서서히 펴지고, 초등학교 입학 때가 되면 ‘일자’ 다리로 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각 시기의 휜 다리는 대부분 정상적 성장과정인 생리적 변형이다.
하지만 나이에 맞지 않는 모양을 나타내면 치료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만 3세 후에도 O자 형태인 경우, 만 2세 전에 X자를 보이는 경우, 초등학교 이후에도 O자 또는 X자 다리인 경우, 한 쪽 다리만 휘어진 경우 등이 그것이다. 심한 O자, X자형 다리가 아니면 아이의 성장판이 닫히기 전까지 변화를 관찰해 성장판이 닫히기 1~2년 전에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때 아이의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다리를 곧게 펴고 앉거나, 의자·소파에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을 교육하고 습관화하는 것이다.
성인의 O자 X자 다리 수술은 절골술을 시행하지만, 어린이는 무릎관절을 이루는 대퇴골과 경골의 내·외측 성장판 조절로 교정할 수 있다. 그것에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최근에는 1cm 정도 작게 절개한 뒤 나사못으로 성장판 일부를 억제해 각교정을 한 다음, 같은 절개로 나사못을 제거하는 방식이 많이 이뤄진다. 이는 수술 후 바로 일상 생활이 가능하며, 대체로 1년 내 교정이 끝난다. 다만, 나사못을 제거한 후 남은 성장판의 영향으로 인해 변형이 재발될 수 있다. 따라서 성장이 마무리됐을 때 나사못을 제거할 수 있도록 적절한 나이에 수술을 해야 한다. 보통 성장판이 1~2년 남았을 때가 좋다. 남자 아이는 중학교 1학년, 여자 아이는 초경 직후를 그 시기로 볼 수 있다.
나사못을 이용한 일시적 성장 억제술은 성장과 함께 교정되는 원리여서 반드시 성장판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시행돼야 한다. 예상치 않게 키가 더디게 자라면 교정속도가 늦어지고, 교정 완료 전에 성장이 멈추면 교정이 부족한 상태로 ‘각변형’이 남게 된다. 또한 각교정이 완료된 뒤 나사못을 제거하면 성장하면서 다시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려는 ‘되돌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은 각교정을 약간 과교정한 뒤 제거하는데, 과교정 상태에서 성장이 끝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의료원 서한얼 과장은 “보조기기를 통해 O자 X자형 다리가 좋아지기는 어렵다. 보조기를 이용하면 겉으로 교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대퇴골과 경골의 축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특히 학령기 아이에게 보조기 치료는 오히려 스트레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기적인 관찰 후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 성장판이 닫히기 1~2년 전에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