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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퇴진 김동호, 돌연 타계 김지석…비운의 ‘공신’들

초창기 주역·역대 집행위원장…우여곡절 겪다 순탄찮은 결말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3-05-31 20:35:48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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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제1회 행사를 연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해 왔다.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제이자 아시아 최고 필름 페스티벌로 평가받는 수준에 올라섰다. 그런데 이런 성공을 일군 초창기 주역과 역대 집행위원장들이 걸은 행보의 끝은 실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BIFF 초대 집행위원장이자 초대 민간 이사장을 지낸 ‘전설’ 김동호 씨는 2017년 당시 집행위원장이던 고(故) 강수연 씨와 함께 제22회 BIFF를 두 달 앞둔 8월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2014년 터진 ‘다이빙벨’ 사태와 관련한 파장이 지속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애썼으나 일은 잘 풀리지 않았고, 영화제 안팎의 퇴진 주장과 비난을 받게 되면서 함께 물러났다. 이는 ‘불명예 퇴진’으로 평가됐다. 김 전 이사장은 여전히 현 BIFF 측과 관계가 좋지 않다. 강 전 집행위원장은 안타깝게도 2022년 5월 별세했다.

이때 BIFF 창설 멤버인 홍효숙 전 프로그래머도 오래 몸담았던 영화제에서 불미스럽게 떠났다.

김지석 전 부집행위원장의 사례는 가장 슬프고 안타까운 일로 꼽힌다. BIFF가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발돋움하는 데 가장 공이 큰 사람으로 평가된 김 전 부집행위원장은 2017년 5월 출장 차 갔던 프랑스의 칸영화제 현장에서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타계했다. 그의 죽음은 한국 영화계에 큰 충격을 줬다. 원래 격무를 마다하지 않는 성격이었던 데다 ‘다이빙벨 사태’ 이후 펼쳐진 갈등 국면에서 극심한 마음고생을 한 끝에 별세했던 터라 안타까움은 더 컸다.

2021년 1월 26일에는 당시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개인 SNS를 통해 사퇴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2018년 취임한 그의 임기는 그달 31일로, 사실상 만료된 시점이었지만 그가 남긴 언급은 화제가 됐다. 그는 SNS에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로 인해 영화제의 창설자들과 리더들이 정치인들과 진영 논리에 의해 이용당하고 사분오열된 채 뿔뿔이 흩어져 서로 적대시하는 난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남겼다. 여기서 ‘사태’란 다이빙벨 사태와 그 뒤 펼쳐진 일련의 문제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됐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최근 벌어진 내홍 사태 와중에 실질적으로 사퇴하면서 BIFF의 초창기 주역과 역대 집행위원장이 보인 우여곡절의 역사는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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