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의 표명으로 촉발된 논란이 지속하면서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BIFF 정상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영화인들은 BIFF의 내부 혁신 노력과 함께 허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동시에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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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지 사흘이 지난 18일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 위치한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이 적막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
BIFF는 오는 24일 임시 이사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최근 불거진 논란을 놓고 해결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BIFF는 앞서 운영위원장 직제 도입(9일)과 허 집행위원장 사의 표명(11일)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지난 15일 BIFF가 마련한 기자회견에선 이용관 이사장이 근본적인 쇄신안 발표 없이 ‘선 수습 후 사퇴’를 밝힌 상태다.
논란이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이번 위기가 자칫 오는 10월 개막하는 제28회 BIFF에 영향을 줄까 우려한다. BIFF는 현재 최소 인원만 프랑스 칸영화제에 파견했다. 칸영화제는 올해 영화산업 시장의 트렌드와 동향을 미리 볼 수 있는 가늠자여서 BIFF는 그동안 대규모 인원을 보내왔다.
영화계는 BIFF가 ‘폐쇄적’이라고 비난받는 조직 문화를 바꾸고 자정능력을 발휘하라고 요구한다. 한 영화인은 “이 이사장을 둘러싼 영향력 논란과 영화제 개최는 별개다. 사람이나 조직의 문제가 영화제 자체에 영향을 주면 안 될 것”이라며 “조직 내부의 위기가 외부로 확산해 초유의 위기를 초래한 만큼 확실한 해결 의지를 갖고 24일 임시 이사회에서 쇄신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집행위원장의 ‘결자해지’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허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논란이 확산된 만큼 직접 그간 사정을 설명하고 세간에 불거진 의혹 등에 대해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열린 BIFF 임시총회에 집행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허 집행위원장이) 조직 내 권력 집중 문제로 무력감을 느꼈다면 집행위원장 자리를 지키면서 문제제기를 했어야 한다. 그랬다면 많은 사람이 그를 지지하고 박수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BIFF 내부 갈등이 영화제 개최에 악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순방 기간 허 집행위원장과 이 이사장의 사의 표명 소식을 들었다”면서 “BIFF는 부산의 얼굴 격인 페스티벌로, 이번 사태가 영화제 개최에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부산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영화제와 영화인들이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며 “영화제 행사 개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협의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