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용관 이사장으로부터 시작된 ‘인사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영화계는 성명서를 내고 허 위원장의 복귀와 논란의 인사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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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왼쪽)과 이용관 이사장 모습.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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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BIFF가 지난 9일 조종국 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을 운영위원장으로 선임한 이틀 뒤 허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IFF는 허 위원장의 사의 표명 이후 여론이 들끓자 영화인 및 언론 대상 기자회견, 공청회를 예고하며 수습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우선 해야 할 일은 급조된 기자간담회가 아니라 허 위원장 중심으로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간담회가 ‘오해를 불식하고 해명’ 하는 자리 보다는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허위원장의 복귀를 위한 노력을 천명’ 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2021년부터 영화제를 이끌어온 허 위원장은 영화계 안팎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이라며 “대다수의 영화인은 그가 앞으로도 한동안 부산영화제를 이끌어나가야 할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부산영화평론가협회도 이용관 이사장의 사퇴와 허 위원장의 복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협회는 운영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만들고, 그 자리에 조종국 위원장을 앉힌 데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정관 개정과 공동위원장 위촉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인지, 총회의 안건은 제대로 공지된 것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조종국 씨가 속칭 ‘이용관 라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는 점은 더욱 문제다. 이 자리에 왜 조종국 씨를 위촉하게 되었는지, 또 왜 영화제 개최가 5개월 남짓 남은 이 시점에 무리해서 인사를 강행한 것인지 이용관 이사장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행정과 네트워킹 분리의 일환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집행위원장이 행정·예산에 관여할 수 없다면 영화제의 실권은 사실상 운영위원장이 쥐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고 추측했다.
이어 협회는 “허 위원장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이미 행정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행정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영화제 측의 해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조 운영위원장이 출근한 첫날 허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건 운영위원장 위촉이 내부 조율을 전혀 거치지 않은 상태로 강행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갖게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운영위원장 위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한편 이용관 이사장이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나길 촉구했다. 협회는 “ 측근 인사로 영화제를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용관 이사장은 명확한 책임을 밝히고 사퇴하라”며 “우리의 요구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부산영화평론가협회는 지역 영화계 및 문화계,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