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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각 진료과 협업하는 다학제 암 진료방법, 치료율 획기적 개선

  • 해운대백병원 김일환 종양내과 교수
  •  |   입력 : 2022-10-17 19:27:28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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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은 더 이상 낯선 병이 아니다. 해마다 24만 명이 새로 진단되고, 기대수명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 발병 확률은 37%에 이른다. 하지만, 과거처럼 암에 걸리면 곧 죽을 수 있다는 인식은 많이 나아지고 있다. 국가통계를 보더라도 암 진단 후 5년 생존율은 70%에 달한다. 이는 건강검진으로 조기 진단이 크게 늘어난 데다 의료기술 발전 및 신약 개발 등의 영향이 클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암 다학제(多學制) 진료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에 암을 진단받고 대학병원을 방문하려면 심신이 피곤한 일이었다. 거리도 멀고, 처음 듣는 생소한 이름의 여러 과(科)를 찾아야 하며 예약시간에 맞춰 병원에 도착해도 외래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검사와 진료를 받기 위해 여러 과에 가야 하니, 병원 내 동선을 짜야 할 정도로 복잡했다. 그리고 다양한 과에서 여러 의사들에게서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나면 정리가 안되기 일쑤였다. 암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 입장에서도 자신의 전문 분야만 진료하기에 모든 설명을 한 번에 다 할 수가 없었다. 내과 의사의 경우 수술에 대한 상의를 외과로 해야 하고, 외과 의사는 약물 치료를 내과로 의뢰하게 된다.

이처럼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번거로웠던 암 진단 및 치료 과정을 개선시킨 것이 바로 다학제 진료방법이다. 다학제는 암 관련 학과들(내과학 외과학 영상의학 핵의학 방사선 종양학 등)에 소속된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검사 결과와 진단에 대해 함께 설명하고 다양한 선택사항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처럼 다학제를 하면 의사들도 여러 과의 다른 의사들과 협업으로 가장 좋은 치료전략을 도출하면서 수준 높은 진료를 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외과에서는 수술 기술 및 의료장비가 크게 향상됐고 영상의학과에서는 CT, MRI, PET 같은 첨단 진단기기들이 도입됐다. 내과에서는 새로운 내시경 장비로 수술을 대체하는가 하면, 종양내과에서는 최신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로 인해 4기 암환자들도 완치되고 있다. 하지만 특정 과의 특정 의사 1명에 의해서만 암 치료방향이 결정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환자와 보호자의 입장에서도 암을 진단받는데 의사 1명에게서만 설명을 듣고 바로 치료를 결정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의료기술이 갈수록 발달하는 만큼 다른 의사들의 치료법에 대한 의견들도 듣고 싶어지는 것이다.

다학제 진료 전의 암 환자와 보호자들은 의사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낭비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여러 암 관련 전문의를 한 장소에서 동시에 만나 체계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로 인해 환자와 의사의 신뢰가 높아지고 환자는 번거롭게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아도 되게 됐다. 이는 지역의 의료역량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다학제 진료는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폐암 등 5개 암종에서 시행되고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다학제가 더욱 활발해져 더 많은 전문 의사가 참여하고 모든 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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