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 어른·아이들 추억 한가득
- 표지판 없어 찾기 어려워 아쉬움
부산 동구 범일초등학교 옆에 호천샘이 있다. 호랑이가 내려와 물을 마시고 간 곳이라 하여 이름 지어진 동네 우물이다. 지금은 우물의 형태는 찾아볼 수 없고, 조그만 관을 통해 사시사철 물이 계속 흘러나오게 만들어 놓았다.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니’. 호천샘을 찾아가 보고 느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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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구 범일4동에 있는 우물인 호천샘. 호랑이가 내려와 물을 마시고 간 곳이라 하여 이름 지어졌다. |
근처 수정산에서 흘러나오는 호천샘 물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지금도 흐르고 있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시원한 물 한 바가지에 목을 축이기도 하고 손을 씻고 빨래도 했을 사람들의 추억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바로 옆에 범일초등학교가 있어 동심과 어우러져 아이들의 해맑은 목소리와 샘이 만들어내는 동심원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그곳에서 서성거렸다. 샘은 늘 그곳에서 변함없이 흘러나와 목이 마를 때 시원하게 적셔주는 따뜻한 눈빛이다. 한 모금의 물로 갈증을 해소하게 하는 희망이고 축복이다.
‘좌천큰새미’ ‘좌천작은새미’ ‘호천샘’은 동구 좌천동 3대 우물이다. ‘좌천큰새미’와 ‘좌천작은새미’는 봉생병원 근처에 있고 표지판도 있는 반면에, 근처 성북시장과 증산공원이 가까이 있는 이곳에는 호천샘이라는 표지판조차도 없다.
이웃주민에게 “여기가 호천샘이 맞느냐”고 물어본 뒤에야 호천샘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는 호천샘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아이들의 놀이마당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맑은 샘물에 스며들어 역사라는 이름으로 줄기차게 이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