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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 여는 ‘라포르’…친밀감 쌓아 활기찬 노년 선사

노인교구지도사 통해 의사소통, 날씨 등 공통관심 대화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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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영양소 노인 교구는 노인의 인지 정서 신체활동을 통해 노년기 자아 통합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노인교구지도사는 노인 교구를 사용하는 데 노인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노인의 생각과 이야기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의사소통에서 상대방과 형성되는 친밀감이나 신뢰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노인교구지도사 활동을 하면서 라포르(rapport) 형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부산 중구 보혜원로의집에서 노인교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마음의 문을 열게 하려면 타인의 감정 사고 경험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즉, 상대방과 공통적인 관심사를 찾아 대화를 시작해 본다. 날씨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언급하게 되는 경우가 그 예이다. “어젯밤에는 비가 많이 오더니 오늘 아침, 이렇게 날씨가 활짝 갠 걸 보니, 어르신들께서는 분명 나라를 구하셨는가 봅니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그 한마디에는 조금 과장 된 줄 알면서도 듣는 사람의 어깨를 절로 으쓱하게 하는 마법이 숨어 있다. 내가 나라를 구했다고? 의아한 표정이지만 한평생 열심히 살아오신 어르신들은 나라를 구하신 게 분명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 자신을 챙기기보다는 평생 가족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아오신 어르신의 삶을 생각해보자.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은 어르신은 물론이려니와 어떤 삶일지라도 책임감의 비중은 늘 있기 마련이니까.

어느 날 문득 거울 앞에 서 보면, 세월만 훌쩍 지나가 버린 자신을 만난다. 마음은 여전히 청춘인데, 마음과 같지 않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지금까지 난 무얼 한 거야? 젊은 나의 모습을 기대하고 들여다본 거울 앞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거울을 자주 보고 싶지 않게 되고, 사진 찍는 걸 싫어하는 이유가 된다.

이런 마음을 읽고 노인교구지도사는 무미건조한 상실감에 색깔을 입혀드린다. 그날 입은 옷이나 소품에 대한 칭찬, 헤어스타일, “오늘따라 환하신 걸 보니 좋은 일이 있으려나 봐요?”라며 희망을 안겨주는 말 한마디에 진정성을 담아 소소한 관심을 표현한다. 상대방의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는 일, 그 말속에 진정으로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을 꾸준하게 곁들인다면,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근 마음의 문을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닫혔던 문이 열린다면 소통의 반은 이미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램 도입단계에서 교구 중의 하나인 마음의 영양소 볼로 하는 간단한 신체활동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어 라포르 형성에 많은 도움을 준다. 노인교구지도사로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면서 묶여있던 실마리를 슬슬 풀어주는 일,‘ 다리를 놓는다’는 뜻을 가진 라포르 형성은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이며, 라포르 형성의 신뢰감이 차곡차곡 쌓여갈 때 몸과 마음은 더욱 활기찬 노년(active aging)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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