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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강안병원 암센터- 간세포암에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전이된 암환자도 효과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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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역항암제, 최근 항암치료 두각
- 옵디보 약제 투여받은 전이 환자
- ‘완전 관해’ 수준 암덩어리 소멸

- 폐암 등 고형암 처방률 부쩍 늘어
- 간암 치료제 일부 건강보험 적용
- “억제제가 환자의 한줄기 빛되길”

환자 A 씨는 2년 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간세포암 수술을 받고 부산의 집에서 지냈다. 그러던 중 지난해 4월 어깨 통증으로 좋은강안병원 정형외과에서 통증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한 달 뒤부터 등 쪽에 통증이 심해지고, 제대로 걷기 힘든 상태로 이 병원 암센터를 찾았다.

암센터 의료진은 암세포의 척추 전이가 의심돼 A 씨에게 MRI(자기공명영상) 및 PET-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했다. 그 결과, A 씨의 흉추 11번에 암세포 전이로 인한 척수신경 압박이 발견됐다. 또 복강 내 장기 및 림프절 등으로 전이가 심했다. 이런 경우 종양내과에서는 응급 상황이다. 신속한 치료가 안 되면 하체를 쓸 수 없게 되어서다. 다행히 A 씨는 적절한 시기에 왔고, 응급방사선 치료 등을 받은 후 통증이 없어지고 전이된 종양도 줄어들어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좋은강안병원 암센터는 암 조기 진단부터 수술, 방사선, 영양 및 완화, 재활 치료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암센터에 있는 최첨단 방사선 암 치료장비인 ‘토모테라피’.
■전이 암환자에도 탁월한 효과

하지만 A 씨는 ‘표적 치료제’를 통한 2개월간의 후속 조치에도 불구하고, 암 크기가 빠르게 자라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의료진은 근래 두각을 나타내는 ‘옵디보’라는 ‘면역 관문 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를 투여했다. 그런 이후, 전이됐던 수많은 암세포가 줄어들거나 사라졌다. 특히 MRI, PET-CT 등의 영상검사에서는 암덩어리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완전 관해’에 이르렀다. A 씨는 현재 이런 상태를 유지하며 치료받고 있다. 그렇다면 면역 관문 억제제는 과연 어떤 약이길래 A 씨처럼 ‘다발성 전이가 있는 난치성 간세포암 환자’에게 놀라운 치료 효과를 보인 것일까? 좋은강안병원 김성근(종양혈액내과 전문의) 암센터장으로부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면역 관문 억제제’의 원리

인체 내 전이됐던 간세포암 종양이 ‘면역 관문 억제제’ 치료 이후 거의 없어진 모습.
요즈음 세계 곳곳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백신 접종 및 항바이러스 약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대한 예방뿐만 아니라 ‘면역 관문 억제제’를 통한 면역 항암치료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암세포는 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PD-L1(programmed death-ligand 1)과 PD-L2’라는 회피 단백질을 생성하는데, 이들이 T림프구 세포 표면 단백질인 PD-1과 결합하면 T세포에 의한 면역 반응이 억제된다. 이러한 회피 물질을 인식하고 제거하는 것이 면역항암제의 기전이다. 즉, 면역 관문 억제제는 면역체계를 불활성화시키는 암세포의 표면 단백질인 PD-L1, PD-L2를 억제하거나, T세포 표면 단백질인 PD-1 또는 세포 독성 T림프구 항원(CTLA-4)을 억제해 T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같은 면역항암요법은 인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도움을 주는 새로운 개념의 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간세포암뿐만 아니라 신장암 방광암 두경부암 림프종 위암 난소암 육종 등 각종 암 질환에서의 면역항암요법 치료와 연구가 진행 중이다.

■간세포암과 면역 관문 억제제

암센터의 진단 검사용 감마카메라 장비.
통계(2019년 기준)에 따르면 암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중 1위이고, 전체 사망 원인의 27% 정도를 차지한다. 국민 4명 중 1명은 암으로 목숨을 잃는 것이다. 간세포암은 연간 1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그 중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많다.

간세포암 치료는 크게 근치적, 보존적 방법 두 가지로 나뉜다. 5년 생존율 50% 정도를 기대할 수 있는 간 이식과 간 절제술, 국소소작술 등이 근치적 치료법에 해당한다. 그에 비해 간동맥 화학색전술, 표적 항암치료를 비롯한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은 보존적 방법이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간세포암의 전신 치료제로 ‘소라페닙’ ‘레고라페닙’ ‘렌바티닙’ ‘카보자티닙’ ‘라무시루맙’ 등의 표적 치료제가 1·2차 치료제로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받아 사용 중이지만, 완치를 기대할 수는 없는 약제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진단 당시에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간암 환자의 절반 정도는 질병 악화로 숨지게 된다.

면역 관문 억제제 중에서 ‘티쎈트릭’은 ‘아바스틴’과의 병용 요법이 간세포암 환자(전신 치료를 받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환자)에 대한 1차 치료제로 지난해 허가를 받았다. 게다가 올해 5월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해당 환자들이 종전보다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면역항암 치료제인 ‘옵디보’ 및‘여보이’ 병용 요법은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 중에서 완전 관해율(암세포가 없어짐)이 8%로 나타났다. 환자 12명당 1명은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본 셈이다. 이는 면역항암제 단독요법(관해율 1~3%)이나 1차 치료에서 5.5%의 완전 관해율을 기록한 ‘티쎈트릭·아바스틴’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김성근 암센터장은 “이런 효과에 따라 국내외에서 ‘옵디보’와 ‘여보이’ 처방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폐암을 비롯한 다른 고형암에서도 1차 또는 2차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치료 범위 확대, 부작용 최소화

김성근 암센터장
면역 항암요법은 종양이 치료제에 적응하는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고, 표적 항암제에 비해 치료 적용이 가능한 환자군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또 면역 항암제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활용해 암세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항암제의 전형적인 부작용(구역 구토 백혈구 감소로 인한 발열이나 감염, 탈모 등)이 거의 없다. 하지만 T세포 활성화로 인해 암세포뿐 아니라 간 췌장 갑상선 뇌하수체 등에 영향을 줘서 간염 폐렴 대장염 신장염 내분비병증 등의 면역매개 이상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면역 관문 억제제의 면역매개 이상반응은 이처럼 피부염 간염폐렴 대장염 신경병증 내분비 병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대개는 일시적으로 가볍게 생기지만 간혹 심각하거나 치명적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면역매개 이상반응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항암 치료의 경험과 지식이 충분한 종양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은 것이 필요하다.

좋은강안병원 김성근 암센터장은 “최근 암 치료법의 발달로 이제는 ‘전이가 있는 진행성 간세포암’도 완치될 수 있다고 과감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됐다”면서 “물론 모든 암 환자에게 해당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도 암과 싸우고 있는 많은 환자분들에게 ‘면역 관문 억제제’가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갑상선암 요오드치료, 올 7월부터 시행키로

좋은강안병원 신관(암센터) 전경.
좋은강안병원 암센터는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으로 최적의 항암 치료법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종양혈액내과를 비롯해 간담췌 및 간 이식 외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유방센터 등의 전문 의료진이 다학제 협진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그와 아울러 암 조기 진단부터 수술 방사선 영양 및 완화 재활 치료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일반 환자 진료실 및 병동과 완전히 떨어진 독립된 건물에 암 전문 치료센터(의료진 및 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부산지역 병원 중에서 거의 유일하다.

이곳 암센터의 핵심인 종양혈액내과에서는 항암제 부작용을 막기 위해 환자의 전신 상태, 암의 종류 및 치료 목적에 따라 적절한 약제와 용량을 결정한다. 처음 내원한 환자에게는 신속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펼친다. 올해 7월에는 핵의학과를 통한 갑상선암 요오드치료(입원 및 외래)를 시행할 예정이다.

김성근 암센터장은 “저희 센터가 암환자 및 가족분들의 아픈 마음과 질병을 치유하고 그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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