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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두로 목재에 새기는 그림…마음도 수양되네

국내 인두화 명인 김승회 작가, 해운대 솔밭마을서 체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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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힘 빼고 천천히 긋는 게 요령”
- 구청도 입주작가로 선정해 지원

부산 해운대에 있는 아틀리에 칙칙폭폭(옛 해운대역) 건너편, 소나무가 많았던 곳에 해운대 ‘솔밭예술마을’이 있다. 주변에 많은 건물이 신축되면서 소나무가 없어질 뻔했는데 해운대구청이 나서서 소나무를 보호하고, 지역 예술인들의 작업공간을 마련한 곳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솔밭예술마을 공방에서 인두화 체험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솔밭예술마을 작업공간 가운데 ‘BURNING PLACE’(버닝 플레이스)가 있다. 이곳은 인두화 공방이다. 인두화를 우드버닝(wood burning)으로도 표현한다. 화로에서 달군 무쇠 인두로 목재 등에 그림을 새겨 작품을 창출하는 것이 인두화다. 최근에는 전기로 펜을 달궈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인두 펜(버닝 펜)이 개발돼 이전보다 간편하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김승회 작가는 우드버닝(인두화)을 처음 접하는 체험 신청자들에게 우드버닝의 세계를 간단히 설명하고, 체험을 진행했다.

김승회 작가의 지난해 제4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 작.
김 작가가 체험 프로그램 도중에 “찬찬히”라는 말을 100번도 더 했을 만큼 인두화는 서두르면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 수 없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찬찬히 하나씩 선을 그으면 초보자도 무난하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힘을 주기보다는 살짝 누르고 비슷한 간격으로 천천히 선을 긋는 게 인두화를 잘하는 방법이다.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처음엔 선이 굵었다가 가늘었다가 엉망진창이었지만, 찬찬히 선을 긋고 색감을 내었다.

김 작가는 전국 여러 미술 경연에서 수상한 경력이 많은, 국내 인두화 부문에서 아주 유명하다. 작품 ‘부용정의 소나무’는 솔잎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것 같고, ‘통도사 극락암’은 다리가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다. 전국 예술대전에 출품하기 위해 배우는 수강생도 몇 명 있다고 한다.

김 작가는 “마음을 수양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숨어 있는 자기의 예술 재능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언제든지 연락하고 오면 체험과 수강,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두화의 인기는 올라가고 있다. 해운대구청도 작가의 작품성과 인두화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솔밭예술마을 입주작가로 선정했다. 이제 부산에서도 인두화를 그리고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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