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삼키기 곤란 땐 암 진행 중
- 초기발견 땐 완전 절제수술 가능
- 장기에 침범했다면 방사선 치료
직장인 A(55) 씨는 가끔 헛구역질이 나고 속에 열이 찬 듯하다. 가슴도 답답함을 느낀다. 혹시 식도암 관련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또 다른 50대 남성 B 씨는 목에 이물질이 낀 느낌이 들고 불편해 병원에 갔다. 검사결과 역류성 식도염으로 나왔다. 그런데 이것이 오래 지속돼 식도암의 가능성이 없는지 우려한다.
평소 음식을 삼키기 곤란하고 쉰목소리, 흡인성 폐렴 등의 증상이 있으면 식도암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지삼룡 교수가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식도암은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하고, 60대 후반에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의 국가암등록 통계를 보면 2019년 암 발생(총 25만4718건) 가운데 식도암은 2870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1.1% 수준이다. 보통 식도암은 건강검진 내시경으로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식도가 좁아지고 음식이나 물을 삼키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서야 알게 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특히 남자의 식도암 발생이 여자보다 10배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식습관이나 음주·흡연 등과도 관련성이 많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위암 식도암 위장관외과’ 서상혁 교수의 도움말로 식도암에 대해 짚어본다.
식도암은 음식이 내려가는 통로인 식도에 생긴 암이다. 흔한 증상은 삼킴 장애다. 심하면 물이나 침조차 삼키기 힘들게 된다. 식도는 확장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음식을 삼킬 때 곤란을 느끼면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것이다. 또 음식이 잘 내려가지 못해 역류하면서 기침이나 흡인성 폐렴이 일으킨다. 암이 식도 주변 신경에 침범하면 쉰목소리가 나오고 성대마비도 발생할 수 있다. 척추에 침범하면 등에 통증이 생기고, 기관에 침범하면 객혈 등이 나온다.
식도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식도 점막에 대한 만성적 자극이 요인으로 추정된다. 그 점에서 흡연과 음주(폭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흡연은 식도암 위험을 5~6배 높이고,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면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너무 뜨겁거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 등을 자주 먹는 습관도 위험을 증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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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식도(왼쪽), 식도암 부위 |
위식도 역류가 오랜 시간 지속될 경우에도 식도 점막의 변성을 가져오게 된다. 그 역류로 위산의 공격을 받으면 식도 점막이 위 점막의 형태로 변형된다. 이를 ‘바렛식도’라고 하는데, 식도암의 원인이다. 바렛식도가 있으면 치료와 정기적 검사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검사방법은 역시 위식도 내시경이다. 식도의 병변을 직접 살펴보고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초음파 내시경 검사로는 식도벽에 암이 침범한 깊이, 주변 림프절 침범 여부 등을 알 수 있다. 흉부·복부 CT는 식도암 위치, 주변 장기 침범 및 림프절 전이 여부, 다른 장기의 원격 전이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CT)는 다른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병변을 확인하는데 유용하다.
식도암 또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현재 국가검진에서는 2년에 한 번 위내시경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식도암 검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평소 삼킴 장애나 쉰목소리, 흡인성 폐렴 등의 증상이 있으면 조속히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부산백병원 서상혁 교수는 치료방법에 대해 “만일 식도암 초기인 경우 주변 전이가 심하지 않아 완전 절제를 통한 수술이 가능하겠지만, 주변의 장기를 침범해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항암·방사선 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다”면서 “상태에 따라 수술 범위가 크고 수술 후 부작용도 생길 수 있으니 고령 환자의 경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완전 절제가 어려운 병변도 치료 후 범위가 줄어들면 완전 절제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 교수는 “식도암 예방을 위해서는 담배를 끊고 술을 절제하면서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특히 녹황색 채소와 신선한 과일은 연구를 통해 암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