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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혹시 보톡스 맞았나요

  • 구남균 센텀소중한눈안과 대표원장
  •  |   입력 : 2022-02-21 19:35:38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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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고, 눈물이 앞을 가려서 못살겠어요.” 50대 남성 환자 A 씨의 하소연이다. 요즈음 A 씨처럼 비정상적인 ‘눈물흘림증’과 그로 인한 불편 때문에 내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들 대부분은 중장년층으로, 여름철에는 거의 없는 유형이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보통 중년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눈물이 많아지는데, 그런 요인 때문일까? 하나하나 원인을 찾아 보자.

눈물흘림을 이해하려면 눈물의 생성과 순환과정을 알아야 한다. 먼저 눈물은 눈의 상부 외측에 있는 눈물샘에서 만들어지고, 생성된 눈물은 내안각(눈의 안쪽 구석)으로 모이게 된다. 그런 후 누점(눈에서 눈물이 빠지는 구멍)과 비루관(눈·코 연결 부분)을 통해 코로 넘어간다. 평상시에는 워낙 미세한 양의 눈물이 이동해 잘 모르지만, 눈물이 심하게 날 때 콧물·눈물이 같이 나오는 것은 눈과 코가 얇은 관으로 연결되어 있어서다.

눈물이 원활히 배출되기 위해서는 우선 눈물의 이동경로가 좁아지거나 막혀 있지 않아야 한다. 중장년층에서는 간혹 눈물의 이동경로(누점, 비루관) 등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눈물이 나게 된다. 이런 환자는 눈물의 이동경로를 뚫거나 새로 만드는 수술적 처치로 치료하게 된다.

그 외 안면부 특히 눈 주변에 대한 보톡스 주사로 눈물흘림이 생긴 환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눈물은 생성된 후 누점으로 잘 빠져야 하는데, 그렇게 되려면 눈을 깜빡이면서 발생하는 누점의 음압 발생이 아주 중요하다. 누점의 음압 발생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눈 주위 근육으로 인한 눈깜박임이다. 나이가 들면 팔다리 근육의 근력이 떨어지듯이 눈 주위 근육의 근력도 떨어진다. 이로 인해 누점의 음압이 감소하면서 눈물고임과 눈물흘림 증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근래 중장년층에서 피부미용 치료를 위한 보톡스 주사를 많이 맞는데, 그로 인한 눈물흘림도 많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주름 개선을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는데, 보톡스는 근육을 마비시키거나 근력을 떨어뜨려 주름을 일시적으로 없애주는 시술이다. 눈 주위에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눈 근육의 근력이 낮아지고, 근력 감소로 인해 누점에 발생해야 하는 음압이 생기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보톡스 약제는 3~6개월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이런 경우의 눈물흘림은 저절로 호전을 보이게 된다. 눈물흘림의 다른 원인으로는 다양한 눈 질환이 있을 수 있다.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것이나 알러지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 등은 지속적인 눈의 염증과 자극으로 눈물 생성이 촉진돼 발생한다. 이들 질환은 눈물흘림 외 안구 불편감, 충혈 등의 증상으로 환자 자신도 원인을 자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히터 바람 등으로 인해 나빠지는 안구건조증도 눈물흘림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원래 촉촉한 눈물이 눈의 표면을 보호해 줘야 하는데, 건조한 공기와 바람 때문에 눈물이 빨리 증발되면서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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