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선 ‘집먼지진드기’ 주 요인
- 재채기·콧물 증상 2주 지속되면
- 전문의 진단 통해 치료 필요해
- 침구류 일광소독 등 예방 도움
- 증세 심할 땐 약물·수술 치료도
봄바람이 불면 잊지 않고 찾는 불청객 중 하나가 알레르기 질환이다. 코로나19로 현저히 줄어든 외부 활동과 일상이 되어버린 마스크 사용으로 예년보다 조금 나을까 싶지만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나 외부 자극 등이 나타나면서 봄철 알레르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여전하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대해 비강 점막의 면역글로불린E(IgE)라고 하는 항체가 관여하는 염증반응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이 주된 증상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감별질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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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에게 알레르기 비염을 설명하는 부산대병원 김성동 이비인후과 교수. |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받은 19세 이상 유병률은 15.1%이고 이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론 10~30%의 유병률을 보인다.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과민반응을 유발하는 환경적 원인 항원으로 집먼지진드기, 나무나 풀 잡초의 꽃가루, 곰팡이와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등이 대표적이다. 대기오염, 담배연기, 감기나 호흡기 감염, 찬공기, 급격한 온도·습도 변화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환자마다 원인물질이 다르지만 대체로 국내에선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흔하다.
비염은 크게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분류된다. 비알레르기 비염에도 다양한 질환이 있다. 흔히 코감기라고 부르는 급성 감염성 비염은 알레르기 비염과는 달리 발열과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맑은 콧물보다는 끈끈한 분비물이 나온다. 또 너무 높거나 낮은온도 연기 악취 등의 자극에 노출 됐을 때 발생하는 혈관운동성 비염도 있다. 약물이나 음식물에 의한 비염, 혹은 코 안의 점막 위축으로 인한 위축성 비염도 있다.
부산대병원 김성동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처럼 여러 가지 감별해야 할 질환들이 있기에 목이나 코 눈이 간지럽고 재채기와 콧물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학습 능률과 작업효율을 저하시켜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천식이나 축농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징적인 세 가지 증상 즉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이 있으면 의심해볼 수 있다. 가족력과 천식이나 아토피 피부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지 등을 우선 확인한다. 비강내시경검사상 창백하고 부어있는 비강 내 점막이 확인될 때가 많고 콧물은 맑은 편이다. 특정 원인 항원을 알기 위해서는 피검사나 피부반응 검사를 해야 하고, 축농증과 같은 합병증이 의심되거나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면 방사선학적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는 크게 환경요법(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이 있다.
환경요법은 원인 물질인 알레르기(항원)를 피하는 방법으로, 기본적이지만 매우 중요하다. 정확한 원인을 알고 적절한 환경요법이 병행된다면 약물 치료 없이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약물요법은 경구 항히스타민제, 항류코트리엔제, 비강 내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비강분무제, 비충혈 제거제 등을 사용해 불편한 증상을 완화시킨다. 약물치료를 하면서도 원인 항원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수 있다. 면역요법은 원인 항원을 낮은 농도부터 소량씩 피하주사 또는 설하경구복용을 반복해 항원에 대한 감수성을 약화시켜 호전을 유도한다.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일 때 고려해볼 수 있다. 일정 기간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좋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김성동 교수는 “주로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해 비후되어 있는 하비갑개의 부피를 감소시키는 다양한 방식의 수술을 시행한다”며 “비중격만곡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비중격 성형술도 함께 시행한다”고 말했다.
■평소 원인 항원 노출 줄여야
알레르기 비염의 항원에 대한 노출을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법이다. 집먼지진드기는 천으로 된 소파, 카펫, 털 소재로 된 침구류의 사용을 자제 해야 한다. 침구류를 햇볕에 자주 말려 일광소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정 동물의 털 등에 과민반응을 보이면 실내에서는 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이 좋고, 실내 온도를 22도 정도로 낮추고 적절한 상대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황사나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은 필수다.
이흥곤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