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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관 지역맞춤 사업] 옥상 텃밭 가꾸며 쑥쑥 큰 ‘꼬마농부’들

사직종합사회복지관

  •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  |   입력 : 2019-10-08 19:25:54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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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 퇴치제 만들고 잡초 뽑고…
- 소외계층 초등생 20여 명 가족
- 32개 화분 갖춘 복지관 옥상서
- 직접 작물 재배하며 농사 체험
- 도심 속 여가생활로 심리 안정

- 쪽파 고추 방울토마토 등 수확
- 홀몸 어르신과 나누는 기쁨도
- 11월엔 ‘삼겹데이’ 가질 예정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자리 잡은 지상 3층인 사직종합사회복지관의 옥상에는 자그마한 텃밭이 조성돼 있다. 이 텃밭에는 상추와 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이 자란다. 이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근처에 사는 남녀 초등학생들이다. 이른바 ‘꼬마농부’들이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종합사회복지관의 ‘꼬마농부 옥상텃밭’ 사업에 참가한 이 지역 남녀 초등학생들이 복지관 건물 옥상에 마련된 텃밭(화분)을 정성스레 가꾸고 있다.
사직복지관이 위치한 사직동엔 대단지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고층 아파트와 낡은 단독 주택가가 공존하고 있다.아파트 입주민들이 중산층이라면 기존 주택 주민들은 상대적 저소득층에 해당한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재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구분이 더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저소득 소외계층 청소년들은 경제적·심리적 여유가 없는 환경 탓에 다양한 여가생활의 기회를 잡지 못해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복지관 옥상에 조성된 화분 형태의 텃밭(위 사진). 꼬마농부들이 수확한 상추 깻잎 등 채소류.
사직복지관 옥상의 텃밭 조성과 꼬마 농부들의 텃밭 관리는 이런 문제를 조금이나마 덜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사직복지관은 올해 초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 재단의 지원을 받아 ‘꼬마농부 옥상텃밭’ 사업에 나섰다.

복지관 옥상 하늘정원에 텃밭을 조성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작물을 돌보고 가꿔나가도록 하는 사업이다. 청소년들에게 자연과 함께 놀며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옥상 텃밭 공동생활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갖도록 한다는 취지다.

우선 옥상 텃밭은 모두 32개의 화분으로 꾸몄다. 참가자 모집에 나서 지역 내 20여 명의 청소년과 가족이 꼬마 농부가 됐다. 꼬마 농부는 모두 초등학교 재학생으로, 남학생과 여학생이 절반씩이다. 곧 텃밭 가꾸기 교육에 들어갔다. 교육은 별도로 초빙된 전문 강사가 맡았다. 기초적인 작물 재배방법에 대한 이론교육을 받으며 텃밭 가꾸기의 이해를 높였고, 이를 바탕으로 직접 흙을 다져보고,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는 실습활동도 했다. 자연스레 낯선 텃밭과 친숙해지는 기회를 가졌다.

친숙해진 건 텃밭뿐만이 아니다. 텃밭에 관해 알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서로 알려주고, 인체에 무해한 천연 퇴치제들을 함께 만들고 잡초도 뽑아주며 낯선 친구, 이웃들과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지난달 초에는 분갈이를 통해 가을 채소를 심고 길렀다. 채소의 종류도 쪽파 배추 적상추 꽃상추 고추 방울토마토 등으로 다양하다.

얼마 전에는 꼬마 농부들이 텃밭 가꾸기를 통해 수확한 채소 등 작물들을 깨끗하게 씻어 지역 내 홀몸 어르신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자신이 키운 수확물들을 이웃 어르신과 나누는 기쁨을 느끼면서 참여자들은 더 정성스럽게 작물을 가꿔나갔다.

꼬마 농부 참가자들은 하나 같이 “맨날 공부만 하느라 피곤했는데 흙도 직접 만져보고 새싹들을 보니 스트레스가 싹 날아간다” “최근에 이사 와서 이웃들을 잘 몰랐는데, 여러 가지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참가자 가족도 마찬가지다. 한 참가자 부모는 “생전 야채를 먹지 않던 아이가 자기가 재배해서 수확한 야채라고 하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참여하길 잘했다”고 했다.

복지관 측은 앞으로도 ‘꼬마 농부 옥상 텃밭’ 사업을 통한 나눔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 11월에는 꼬마 농부들이 수확한 채소로 지역 내 취약계층과 함께하는 ‘삼겹데이’도 실시할 예정이다. 텃밭 가꾸기뿐만 아니라 가족체험 견학을 통해 가족 간의 건전한 여가생활도 지원한다.

사직종합복지관 관계자는 “꼬마농부 옥상텃밭 사업이 외부 공모 사업으로 처음 시행됐지만, 복지관 자체 예산을 들여서라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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