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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 물안개길… 전북 임실의 빼어난 경관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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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 물안개길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진 때묻지 않은 오솔길이다. 이정표 58개가 갈림길마다 잘 설치돼 있어 초행자도 쉽게 세상 시름을 다 잊고 물 구경에 빠져들 수 있다. 옥정호를 에워싼 산자락에는 갈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등이 울창해서 숲은 더욱더 풍성함을 보여준다.

   
출발지는 마암리 둔기 승강장이다. 50여m 도로를 걷다가 강변길로 접어들면 인적마저 드물어지는 시골 옛길이 이어진다. 호숫가에는 가마솥 불볕더위에 나룻배 한 척이 한가로이 떠 있고, 나래산과 옥정호반을 가로지르는 운암대교가 운치를 더한다. 예전에는 이곳에 배가 드나들고 물길이 한 바퀴 돌며 머무는 곳으로 나루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둔기마을에는 조선 숙종 때 효자 운암 이흥발이 중병에 걸린 홀어머니를 위해 강에서 낚시하는데 하루는 물고기 대신 산삼을 낚아 병을 고쳤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마을을 벗어나 산길로 접어드는 지점에서는 “너에게 가려고/ 나는 강을 만들었다/ 강은 물소리를 들려주었고/ 물소리는 흰 새떼를 날려보냈고/ 흰 새떼는 눈발을 몰고 왔고/ 눈발은 울음을 터뜨렸고/ 울음은 강을/ 너에게 가려고”라는 안도현의 시 ‘강’을 읽으면서 호수와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임실군은 옥정호 물안개길에서 ‘전북천리길 생태·문화 체험행사’를 20일 개최했다. 이번 생태문화체험행사는 마암리 정류장을 출발해 육모정, 못지골, 용운마을까지 8㎞구간의 물안개길을 걷는 코스다.

옥정호는 신비로운 풍경을 담은 호수로 잘 알려져 있다. 구불구불 호숫가를 따라 이어져 있는 둘레길은 옥정호의 수려한 풍경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이날 행사는 아름다운 옥정호 주변의 자연생태와 역사, 유적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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