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펫 칼럼] 사람과 동물은 공존해야 아름다워…‘인간이 먼저’란 인식 이젠 버려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21 20:44:48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대하는 ‘펫팸족’에 이어, 이제는 자기 자신처럼 아끼는 ‘펫미족’까지 등장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 부산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급속히 늘어나 전국에서 세 번째 가는 ‘반려동물 양육비율이 높은 도시’가 됐다. 그럼에도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사회적 관심과 시선은 그리 따뜻하지 않다.

버려진 길고양이들.
매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반려동물 문화교실’(수의사 체험)을 운영하며, 6분가량의 ‘코코의 눈물’이라는 영상을 학생들에게 보여준다. 유전자 차이가 2%인 인간과 마운틴고릴라가 겪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인간은 전 세계 500마리 남은 마운틴고릴라를 사냥하고, 그 사냥을 막았던 다이앤 포시라는 동물보호가가 죽자 아이러니하게도 콩고의 관광 수입이 된다는 것을 안 원주민들이 동물보호에 앞장서게 된다는 줄거리다. 수의학을 공부한 나 역시도 가끔은 우리 스스로를 동물이 아닌 또 다른, 우월한 영역의 존재로 생각하곤 한다. 고작 2% 차이라면 98%는 인간과 고릴라가 같다는 말인데도 인간은 왜 동물 위에 군림해야 한다고 믿고, 모든 것이 인간 먼저여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지는지에 대한 물음을 영상물은 던진다.

만약 두뇌의 우수성이 아니라 청각 시각 후각 등의 순서로 우열이 정해진다면 우리 인간이라는 동물은 몇 등이나 할까? 지구라는 큰 생명체를 안고 있는 공간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우리 인간은 어떻게 될까? 왜 구글이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은 하찮은 곰벌레라는 종을 연구할까? 이런 여러 가지 질문을 동물을 진료하고, 개는 어떻고, 고양이는 어떻고, 청진기를 들고 수업을 할 거라고 생각한 수의사 체험 교실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던진다.

우린 수백만 년을 진화해온 동물에게서 정말 아무것도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앞으로 인간이 지속 가능한 삶을 살고 생명 연장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동물에게서 ‘힌트’를 얻어야만 하는 것을 아는지 되묻기 위한 것이었다.

10년 전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소속 낙동강하구에코센터가 운영하는 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지구 생태계를 이루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라는 것과 독수리의 수수께끼 같은 골절 후 치유 능력을 보며, 우리와 다른 동물에게서 미래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마치 구글이 곰벌레에서 미래를 보듯 말이다.

대도시라는 공간적인 문제에서 빚어지는 인간과 동물의 불안정한 동거는 동물이 언제든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유기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상존한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와 직결된 반려동물 놀이터·보호센터 등은 ‘인간이 먼저’라는 지역주민의 장벽 앞에서 진전을 못 보고 있다.

‘한 나라의 위대함과 그 도덕적 진보는 동물에 대한 처우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가 한 말이다. 생명의 가치는 인간이나 동물이나 모두 존엄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갈등은 공감으로 이어져 함께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사회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부산시가 지향하는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함께 행복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도시’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강신영 부산시 동물복지지원단 주무관·수의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가수 김호중팬클럽 ‘그레이스방’ 회원들, 부산시장애인체육회에 성금 전달
  2. 2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3. 3'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4. 4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5. 5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6. 6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7. 7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곳간 적자 사하구, 감천마을축제 예산은 더 늘려
  10. 10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 1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2. 2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 이미 한국 입국해
  3. 3[정가 인&아웃] 울산 남갑서 당권파 - 친한계 격돌하나
  4. 4“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5. 5[속보] 정부, 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한국행’ 발언 사실상 확인
  6. 6李 유엔연설 “한반도 종전 위해 당사자 대화하자”
  7. 7민주 “조희대의 내란” 국힘 “더 가면 李탄핵”
  8. 8국힘 유용원 “北포로 송환, 정부 노고 감사…젤렌스키 통해 알려진 건 아쉬워”
  9. 910대 부산시의회 의정모임 해양·이동 문제 집중
  10. 10[속보] 北외무상 “핵보유 의지는 백년·천년이 지나도 절대불변”
  1. 1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2. 2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3. 3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4. 4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5. 5[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6. 6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7. 7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8. 8빚에 허덕이는 20·30세대…올해 '개인회생 신청' 3만명 육박
  9. 97000피 사수했지만 ‘전강후약’…연휴휴장 속 美中정상회담 촉각(종합)
  10. 10132개사 키운 부산銀…스타트업 IR로 기업과 연결
  1. 1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2. 2'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3. 3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4. 4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5. 5곳간 적자 사하구, 감천마을축제 예산은 더 늘려
  6. 6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7. 7가게 이름 ‘시진핑’이라서?…한밤중 괴한에 ‘페인트 테러’ 당한 중식당
  8. 8밀양 분만 의료공백 현실화…산모들 부산·창원 원정
  9. 9북구, 오태원 전 구청장 수사의뢰…‘쑥뜸방’ 과태료·변상금 부과 절차
  10. 10남구의 파격…‘음식점 소공연장’ 대관료 지원 검토
  1. 1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2. 2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3. 3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4. 4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5. 5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6. 6[속보]한국 카누,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4인승 500m 금메달
  7. 7부상 악재 이정후, 사실상 시즌 아웃
  8. 8육상 8년 만의 금빛 질주 기대…육상 29일까지 ‘골든데이’
  9. 9셔틀콕 女단체 4강행…배드민턴 女단체전 2연패 시동
  10. 10프로농구 시범경기 24일 점프볼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